모든 예금·대출 인수 계약
압류 주식 등 제외 21조원에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노스캐롤라이나에 기반을 둔 퍼스트 시티즌스가 SVB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퍼스트 시티즌스가 인수하는 SVB 자산 규모는 720억달러(약 93조6000억원)로, 약 165억달러(약 21조4000억원) 할인된 가격에 SVB를 인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FDIC가 SVB로부터 압류한 자산 가운데 900억달러(약 117조원) 규모의 주식 등 일부 자산은 퍼스트 시티즌스에 넘어가지 않고 법정관리 상태에 남게 된다.
FDIC는 파산한 SVB를 압류하고 약 2주간 인수자를 모색해왔다. 퍼스트 시티즌스와 밸리 내셔널 뱅코프 2곳이 SVB 인수를 놓고 경합을 벌이다 퍼스트 시티즌스가 최종적으로 SVB를 인수키로 했다. 퍼스트 시티즌스의 시장가치는 84억달러로, 밸리 내셔널 뱅코프(47억달러)보다 높다.
퍼스트 시티즌스는 2022년 말 기준 자산 규모가 미 상업은행 중 30위 수준이다. FDIC는 퍼스트 시티즌스로 이전된 SVB 지점 17곳이 이날부터 퍼스트 시티즌스의 이름으로 개점한다고 밝혔다. 퍼스트 시티즌스는 SVB 1차 매각 때도 입찰에 나섰으나 인수 희망가격을 너무 낮게 써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 홀딩 주니어 퍼스트 시티즌스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은행 시스템의 신뢰를 심어주기 위한 이번 거래는 FDIC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진 아주 놀라운 거래”라고 자평했다.
설립 약 40년 만에 퍼스트 시티즌스에 인수되는 SVB는 지난 10년 동안 파산한 미국 은행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은행은 스타트업을 비롯한 예금주들의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으로 하루 만에 400억달러(약 51조9000억원)가 넘는 돈이 빠져나가면서 지난 10일 파산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 채용부터 성차별, 27년째 OECD 꼴찌 이유 있었다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