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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안소요 "'더 글로리', 저를 양지 바른 곳으로..."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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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안소요가 '더 글로리' 속 김경란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꼈던 마음을 밝히며 앞으로도 꾸준한 연기 활동을 통해 대중과 교감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안소요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더 글로리'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지난 해 12월 30일 파트1에 이어 3월 10일 파트2가 공개돼 높은 인기를 얻었다.

안소요는 '더 글로리'에서 김경란 역을 연기했다. 과거 문동은의 절친이기도 했던 김경란은 문동은이 자퇴한 후 다음 학교폭력 피해자가 됐고, 현재는 전재준(박성훈)의 편집숍 시에스타의 매니저이자 박연진(임지연)의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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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요는 파트1 출연 당시부터 속내를 알 수 없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던 김경란이 성인이 된 후에도 박연진, 전재준, 이사라(김히어라), 최혜정(차주영), 김건우(손명오)까지 학폭 가해자 무리와 계속해서 함께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도 그런 질문을 많이 했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고등학생 때부터 36살이 된 현재까지, 경란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드라마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 시간에 대한 상상을 제일 많이 했다"며 "가만히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하루하루를 상상해보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더라"고 생각에 잠겼다.

안소요는 "고등학생 때 동은과 경란이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지 않았나. 동은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학교폭력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가해자 무리가 동은에게 '춤을 춰보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동은은 춤추지 않았다. 경란이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을 때, 춤을 췄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동은과는 좀 다른 성격이고,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갔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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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잠시 생각에 잠긴 안소요는 "자기 나름대로는 그게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서 자기 선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왔을 것이다. 그러다 나중에 동은을 다시 만나고 나서 그제서야 좀 자각을 했을 것이라고 봤다. 내가 왜 아직까지 지금 여기에 있는지, 자기 상황에 대해 동은과 비교가 되니까 비로소 자신에 대해 직시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답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과 말투는 '더 글로리' 속에서 경란이 보여줄 그 무언가에 대한 활약상을 궁금하게 만드는 부분들이기도 했다.

안소요는 "경란은 보통 연진, 재준 등 가해자들에게 고분고분하게 말을 한다. 그런데 잘 보면 약간 영혼 없는 눈빛과 상냥함이 있지 않나. 어떻게 보면 경란에게는 익숙한 사람들이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지내왔다.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무언가 저항을 하지 않는 오랜 시간이 있어왔고, 특히 경제적으로도 종속이 돼 있는 상황이다.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태도가 기본적으로 묻어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하면서 어떤 표정을 지을지, 어떻게 대사를 표현할 지 하나하나를 모두 계산한 것은 아니지만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공허한 감정을 머릿 속으로 그렸었다"고 연기에 집중했던 시간들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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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공개 후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손명오를 죽인 진짜 범인이 김경란이었다는 사실 역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안소요는 "대본을 받기 전에 감독님을 통해 경란의 얘기를 어느 정도 들었고, 그 상태에서 대본을 봤을 때 '올 게 왔구나' 싶었다. '이랬던 거구나' 싶더라. 자세한 내막을 보고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실제 연기 할 때는 엄청 긴장감이 높았다. 현장 분위기 자체가, 명오가 쓰러져 있고 피 분장도 많이 된 상태였고. 다들 막 바쁘고 긴장감 있게 움직이는 현장이어서, 저도 경란으로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김건우와 연기 호흡을 맞춘 장면에 대해서는 "덜덜덜 떨면서 연기했다"고 넉살을 부리며 "김건우 씨와는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같이 카메라 동선을 맞추고, 리허설을 했다. 명오 님이 이렇게 누워있고, 제 발목을 잡으시더라.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간단히 동선을 맞춰보고 촬영에 들어갔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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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과 연극학을 전공한 안소요는 대학생 시절부터 연극 동아리 활동을 통해 연기의 끈을 이어왔고, 2015년 영화 '인 허 플레이스'를통해 데뷔한 후 '십자인대'(2017), '교환학생'(2019), '축복의 집'(2022) 등 다양한 독립영화에서 활약해왔다. 또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2019), '슬기로운 의사생활'(2020),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2022)까지 드라마로도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더 글로리'는 저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주고, 많은 사람들 앞에 저를 소개시켜 준 작품이다. 그늘진 곳에서 양지 바른 곳으로 '이리 와' 하면서 끌어줬다"며 의미를 부여한 안소요는 "지인들에게 응원도 정말 많이 받았다. 연기 활동을 해 온 지금까지 계속해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는데, 지금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과 이모들까지도 엄청나게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다 제가 신세를 졌던 분들이다. 아무래도 연기와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다 보면 촬영 일정 같은 것이 불규칙할 때가 있는데, 일정 부분도 잘 양해해주시고 지금도 계속 제가 연기하는 것을 응원해주신다. '더 글로리'를 보고 나서도 '잘 될 줄 알았다'고, '더 잘 돼라'고 힘을 주신다. 어떻게 갚아야 할 지 모를 정도다. 너무 고맙고 든든하다"고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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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인 안지혜로 데뷔한 후 '안소요'라는 현재의 예명으로 활동하게 된 그는 "이름에 애정이 있다. 예전부터 '소요'라는 이름을 갖고 싶었다. 꼭 배우의 이름으로서가 아니라, '소요'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좋아서 호처럼 쓰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면서 '마음 내키는 대로 슬슬 거닐며 돌아다니다', '여럿이 떠들썩하게 들고 일어나다'라는 뜻을 가진 '소요'라는 단어를 활동명으로 사용하게 된 이유도 함께 밝혔다.

안소요는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고등학생 때 읽던 책에서 '소요'라는 단어를 보고 그 단어가 마음 속에 갑자기 확 들어왔었다. 어떤 삶을 살고 싶냐고 물으면 '소요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다. 어떻게 보면 제 인생의 모토 같은, 그런 마음으로 받아들여졌고 정말 그 단어의 뜻처럼 계속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저, 연기를 정말 사랑한다"며 온화한 미소로 눈을 빛낸 안소요는 "연기에 대한 마음은 처음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변함 없다. 앞으로도 계속 연기하고 싶고, '더 글로리'를 통해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됐는데 그렇다고 해서 어떤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기보다는, 보내주신 많은 응원들을 땔감 삼아서 더 파이팅하고 싶다는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 킹콩 by 스타쉽·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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