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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김연아 이후 첫 입상' 이해인의 고백…"솔직히 나 자신을 의심했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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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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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포공항, 권동환 기자)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한국에 피겨 세계선수권 메달을 안긴 이해인(18·세화여고)이 트리플 악셀을 완성, 업그레이드 이루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해인은 2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해인은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서 총점 220.94점으로 사카모토 가오리(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김연아가 지난 2013년 같은 대회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10년 만에 이해인이 시상대에 올라 한국 피겨의 저력을 알렸다.

이해인은 귀국 인터뷰에서 "4대륙선수권처럼만 하자고 다짐하고 링크에 들어갔다"며 "프리스케이팅 후반부 점프 두 개를 뛴 뒤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해인은 지난달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에서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한국 여자 싱글에 금메달을 안겼다. 여세를 몰아 세계선수권에서도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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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해인의 일문일답.

-10년 만에 한국 여자 선수로 세계선수권에서 입상한 소감은.

이번 시즌 통틀어 세계선수권을 가장 나가고 싶었는데 (1월 국내)종합선수권 때 잘한 게 세계선수권에서도 나와서 너무 좋았다. (이)시형 오빠와 (경)재석 오빠가 응원하러 와줘서 힘이 됐던 거 같다. 또 링크장에 관중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공항 도착하자마자 많은 인파 보고 어떤 생각 들었나.

인터뷰 있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이렇게 많이 오실 줄을 몰랐다.

-프리스케이팅 하기 전 무언가 읊조리면서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4대륙선수권 때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해서 연기 전에 "4대륙(선수권) 때처럼만 하자"는, 그런 말을 했었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 프로그램 중 '연기가 잘 됐다'라고 생각이 든 순간이 있었는지.

일단 쇼트프로그램에서 마지막 점프를 뛰었을 때 한시름 놓았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선 후반에 더블 악셀과 트리플 플립이 남았는데 트리플 플립까지 뛰고 '잘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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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끝난 다음 인터뷰에서 트리플 악셀을 뛰고 싶다고 말했는데.

아직 본격적으로 트리플 악셀을 (프로그램에)넣어서 연습하겠다는 생각은 없는데, 이번 시즌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지 못해서 아쉽다. 이제 연습을 열심히 많이 해서 다음 시즌에 프리 프로그램에 (트리플 악셀을)한 개라도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나가지 못했다. 그런 만큼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에 대한 열망이 클 거 같다.

그렇다. 다만 올림픽은 나중 일이라서 지금은 다음 시즌을 목표로 삼고 있고, 다음 시즌이 아니더라도 중요한 대회가 많아 올림픽이 아닌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아쉬움이 이번 시즌 동기부여가 됐나.

아쉬워서 동기부여가 됐다기보다 못 나간 것은 못 나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 내가 할 수 있는 걸 많이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임했던 거 같다.

-세계선수권에서도 입상하면서 다음 올림픽에 기대가 될 거 같다.

나 자신에 대해 약간 의심을 했던 적이 조금 있었는데 이번 대회들을 통해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시즌 초반에 잘 안된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온 게 보람이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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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 관중이 정말 많았다. 연기하는데 부담 되지 않았나.

그 날 아침에 연습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사람이 없었는데 대회 시작할 때 엄청 많아졌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게 너무 행복하다고 느껴 별로 떨리지 않았다.

-프리스케이팅 끝나고 관중석 한 곳을 검지로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다. 무슨 의미인가.

이번에 (경)재석 오빠와 (이)시형 오빠가 일본까지 와줘서 응원해 줬다. 하루 종일 링크장에 있느라 피곤했을 텐데 응원해 줘서 너무 고마웠고 많은 힘이 됐다. 클린 연기를 하고 나서 오빠들이 소리 지르며 박수를 크게 쳐주길래 너무 반가워서 가리켰다.

-지난 여름에 진천선수촌에서 합숙을 했다. 효과가 있었다고 보나.

합숙 훈련은 그때가 처음이어서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보다 빨리 적응해서 '훈련을 어떻게 해야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진천에서 훈련하면서 같이 붙어 다니니깐 언니, 오빠, 동생, 친구들과 많이 친해져서 좋았던 거 같다.

사진=김포공항, 고아라 기자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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