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아들, 전학 직후 "장난처럼 하던 말 학폭으로 몰아"

정순신 전 국수본부장 아들 학폭 논란 후폭풍

강제전학 학교 상담 후 학폭 조치 사항 삭제

검사 시절 정순신 변호사. 연합뉴스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이 강제전학 직후 교내 상담에서 "피해 학생이 장난처럼 하던 말을 모두 지속적인 학교폭력으로 몰았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교내 상담일지에 따르면, 정군은 2019년 3월 고3 담임과의 첫 상담에서 이같이 답변했다.

상담일지에는 "기숙사 방에 피해 학생이 너무 자주 찾아와 정군이 남자들끼리 하는 비속어를 쓰며 가라고 짜증을 낸 사건이 발단이 됐다고 한다"며 "이 사건 이후 피해 학생이 평소 허물없이 장난처럼 하던 말들을 '지속적인 학교폭력'으로 몰아 학폭위에 회부됐다고 한다"고 나와있다.

이후 같은 해 이어진 두 차례 상담이 이어졌지만, '6월 모의고사 성적표 수령 후 정시 상담'과 '수능 성적으로 합격 가능한 학과 상담' 등의 내용이었을 뿐 학교 폭력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다음 해 졸업 직전인 1월28일 4차 상담에서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앞두고 '반성 여부와 앞으로의 자세에 대한 상담'을 했다고 기록됐다. 해당 위원회는 학교폭력 기록 삭제를 위해 열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정군의 학급 담임교사는 정군이 자신의 성격과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타인의 의견에 감정적·충동적인 반응을 보인 데 깊이 반성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내고 학교 폭력 조치 사항 삭제를 신청했다. 학폭 심의위원 9명은 만장일치로 신청 사항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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