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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코로나로 외식 가맹점 24% 늘어 … 치킨집 3만곳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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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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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배달·밀키트 수요가 늘면서 2021년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전년보다 약 2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외식 메뉴로 꼽히는 치킨 프랜차이즈는 같은 기간 약 14% 증가해 가맹점이 3만개에 육박했다. 다만 고물가와 경제 불황이 겹치면서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커피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지표에 반영돼 저가형 브랜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국의 외식 가맹점 수는 16만7455개로 전년보다 23.9% 증가했다. 2013년 통계 작성 이래(2016년부터 발표) 최대치일 뿐 아니라 증가율도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종과 도소매업종 등을 포함한 전체 가맹점 수도 같은 기간 24%(6만4813개)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외식업종 분야를 세부 업종별로 보면 본죽을 비롯한 한식 가맹점이 3만6015개로 39.8% 늘며 치킨 가맹점 수를 넘어섰다. 신규 점포가 많은 한식 브랜드는 담꾹(394개), 김준호의 대단한갈비(278개), 집밥뚝딱(158개) 순으로, 이들 업체는 밀키트 포장·배달 전문점에 해당한다. 치킨 가맹점은 2만9373개로 13.6% 증가하면서 3만개 입성을 앞두게 됐다. 가맹점 수와 신규 개점 수 모두 BBQ(2002개·442개 증가)가 가장 많았고 BHC(1770개·370개 증가)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외식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2억7900만원으로 전년보다 1.4% 하락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치킨(-2.2%), 한식(-6.0%), 피자(-6.5%) 관련 가맹점이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커피(6.0%), 제과·제빵(2.4%)은 늘었다. 커피업종은 가맹점 수가 2만3204개(30.0%), 제과·제빵은 8779개(5.5%)로 증가했다.

이 중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 대비 평균 차액가맹금 비율은 4.3%로 나타났다. 세부 업종별로는 치킨이 7%로 가장 높았다. 차액가맹금은 가맹점 사업자가 가맹본부에서 공급받는 상품·원재료·부재료·정착물·설비와 원자재 가격, 부동산 임차료에 대해 가맹본부에 정기적·비정기적으로 지급하는 대가 중 적정한 도매가격을 넘는 대가로 일종의 유통마진에 해당한다.

커피업에서는 저가형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공정위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커피업 분야 가맹점 최다 브랜드는 2019년 이디야(2651개), 투썸플레이스(1097개), 메가MGC커피(798개)에서 2021년 이디야(3005개), 메가MGC커피(1593개), 투썸플레이스(1330개) 순으로 역전됐다.

도소매업종에서는 편의점업종 가맹점 수가 7% 증가한 5만2168개로 집계돼 처음으로 5만개를 넘겼다. 지난해 한국 인구가 5144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1000명당 1곳에 해당하는 꼴이다. 다만 편의점 평균 매출액은 전년보다 0.1% 감소했다.

브랜드별로는 CU가 1만5669개로 1위를 기록했고 GS25(1만5402개)와 세븐일레븐(1만900개), 이마트24(5756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GS25가 6억2053만원으로 CU(5억9400만원)를 앞지르고 1위에 올랐다.

서비스업종에서는 가맹택시사업을 포함한 운송업종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브랜드별로는 카카오T블루(KM솔루션, DGT모빌리티)의 가맹점(개인택시 및 법인)이 1만6312개로 가장 많았고 우티(5171개)가 뒤를 이었다.

김성근 공정위 가맹거래과장은 "전체 가맹사업자 중 가맹점을 100개 이상 가진 브랜드 비중은 4%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늘어난 반면, 가맹점이 10개 미만인 브랜드는 73%로 전년 대비 소폭(4.3%포인트) 감소했다"며 "직영점을 1개 이상, 1년 이상 운영해야 신규 정보공개서에 등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소규모 가맹본부에 대한 정보공개서 등록·제공 의무를 신설한 개정 가맹사업법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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