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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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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與원내대표 선거…전대 쥐락펴락하던 친윤, 왜 자취 감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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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전대 때 세과시하던 친윤, 이번엔 잠잠
당시 ‘집단린치’에 부정적 여론 판단
원대 후보 양강 모두 친윤과 관계 원만
불출마 박대출 향했던 표심이 막판 변수


매일경제

주호영 최고위원회의 발언 <주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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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이 2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윤계 존재감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난 3·8 전당대회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당내 친윤계 의원들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권에서는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4월 7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 안팎에선 조용한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경선 구도는 김학용 의원(4선·경기도 안성)과 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의원의 양강구도를 띄고 있다. 두 후보는 당 지도부 및 현역 의원들을 두루 만나며 경선 채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소야대 국면서 대야협상의 선봉에 서고 내년도 총선을 진두지휘할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원내대표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큰 만큼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윤심을 품은 친윤계의 모습이 사라지며 전대 때와 대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대 당시 친윤계 의원들은 계파 공부모임 ‘국민공감’을 출범시키며 세를 과시했다. 국민공감 창립총회에는 70여명의 현직 의원들과 전당대회 후보들이 전부 모여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 친윤계는 나경원 전 의원의 전대 출마를 반대하는 ‘연판장’을 돌리는 등 조직적으로 행동하며 당내 여론을 쥐락펴락했다.

문제는 당시 친윤계의 이러한 행동이 일종의 ‘집단린치’로 내비치며 국민과 당내 여론이 부정적으로 흘렀다는 것이다. 결국 초선의원들이 직접 연판장 사건을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전대는 ‘윤심 거수기’ 논란만 일으킨 채 막을 내렸다. 이번 원대 선거 국면에서 친윤계가 모습을 감춘 이유 역시 이러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당 대표 경선에 이어 원대 선거까지 윤심이 작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할 경우 김기현 대표의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에 금이 갈 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역시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조직력과 세 과시가 중요한 전당대회와 달리 국민의힘 소속 현직 의원들이 투표에 참여하는만큼 표심 몰아주기와 같은 조직논리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친윤계가 눈에 띄지 않는 이유로 손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윤계 의원은 “아무리 친한 의원끼리도 누구를 뽑아달라는 이야기가 쉽게 통하지 않고 개개인의 결정에 의해 투표를 한다”며 “다음 총선도 있으니 그와 결부해 국회의원 본인이 스스로 생각해 정무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대와 달리 김 의원과 윤 의원 모두 친윤계와 두루 원만한 관계를 두고 있는 만큼 특정 후보를 밀어주거나 배척해야 할 명분이 없는 점도 친윤계 자중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비윤을 자처하는 이준석계나 새롭게 당에 합류한 안철수 후보 등과 같이 각을 세워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윤핵관 권성동·장제원 의원과도 가깝고 당내 요직을 거치며 신뢰가 두터운 편이다. 윤 의원 역시 TK 지역구를 둔 3선 의원으로 범친윤계로 분류된다.

현재로선 두 후보의 지역구가 수도권과 TK로 분명히 나뉜 점이 최대 변수로 분류된다.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수도권 출신 김 의원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보수 텃밭인 TK 지역에서 주요 당직을 맡아야 한다는 TK 역할론이 부각될 경우 윤 의원에게 표심이 쏠릴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각각 지역별 장단점이 있어 의원들이 이런 부분을 종합 판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정책위의장으로 선회한 박대출 의원에 대한 표심의 향방도 변수다. 애초 원내대표 도전을 준비했던 박 의원에 대한 표심이 박빙의 승부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박 의원에 대한 지지표도 20여표 안팎으로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방적인 투표 결과가 아닐 경우 결국 20~30표 안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는 만큼 불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의 표심이 어디로 가는지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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