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놀면 뭐하니?’ 또또또 음악예능, 화제성은 챙겼지만…[MK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놀면 뭐하니?’. 제공| M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놀면 뭐하니?’가 또 다시 음악 예능을 들고 왔다. 음악 아이템이 주종목인 만큼 화제성은 챙겼지만, 일각에선 식상하다는 비판과 함께 폐지 거론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지난 4일 ‘땡처리 엔터’로 또 다시 음악 아이템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땡처리 엔터’는 유재석이 3년 전 애착 동생들을 모아 연습을 시작한 미완성의 틴탑 ‘투유(To You)’를 완성시키는 프로젝트다. 유재석과 하하, 이이경, 조세호, 양세형, 황광희, 유병재가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와 더불어 이미주, 박진주가 주주시크릿으로 팀을 결성해 음원을 발매하는 과정도 담는다.

‘놀면 뭐하니?’는 지난해 4월 9일 WSG워너비 프로젝트를 시작해 8월 6일까지 18회차에 걸쳐 주야장천 음악 예능을 선보였는데, 그 맛이 너무 달콤했던 탓일까. 이번에도 음악을 들고 나오자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식상함’을 그 이유로 꼽는다. 이미 먹어본 맛일 뿐 아니라, 너무 익숙해서 더 이상 궁금하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로 ‘놀면 뭐하니?’는 지난 2019년 첫방송된 이후 15회에 걸쳐 뽕포유로 유산슬(유재석 부캐)을 보여줬고 8회에 걸쳐 유플래쉬로 유고스타를 선보였다.

이뿐 아니다. 유케스트라, 방구석 콘서트, 도토리 페스티벌, MSG워너비 프로젝트, 싹쓰리, 환불원정대 등 음악 아이템으로 진행한 회차를 총합하면 무려 100회차에 이른다. 지난 25일까지 총 178회 방송된 것을 감안하면 ‘놀면 뭐하니?’의 정체성이 음악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음악’에 기대어왔다.

문제는 다른 것을 시도했다가도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떨어지면 곧장 음악 아이템으로 갈아탔다는 것. 이번에도 시청률 답보 상태에 빠지자 땡처리 엔터편을 시작했다. 나름의 갱생 전략은 통했다.

시작과 동시에 비드라마 TV 화제성 톱10 순위 밖으로 떨어졌던 ‘놀면 뭐하니?’는 3월 1주차 9위, 3주차 9위를 기록하며 목표했던 화제성 상승을 이뤘다.

스타투데이

‘놀면 뭐하니?’.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기시감을 준다. 음악 프로젝트는 오디션으로 멤버를 뽑고 노래를 선곡하고, 충과 보컬 연습을 하는 등 진행이 대동소이하다.

그러다 보니 나오는 사람만 달라질 뿐, 이전에 다른 프로젝트에서 봤었던 내용들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된다. 화제성을 책임져주는 검증된 아이템인 동시에 ‘놀면 뭐하니?’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리는 양날의 검이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놀면 뭐하니?’가 박창훈 PD 체제가 된지 벌써 1년이 넘었다. 그런데 과거를 답습하려는 것 같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김태호 PD와는 연출 방식도, 접근방식도 전혀 다르다. 유재석부터 신봉선, 하하, 정준하, 이미주, 이이경, 박진주 등 출연자들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태호 PD 체제에서 음악 프로젝트들은 부캐를 잘 살려서 몰입하기 쉬웠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몰입이 쉽지 않다. 출연자의 캐릭터가 잘 드러나는 것도 아니고 노래를 준비하고 발표하는 과정의 패턴이 매번 똑같아서 했던 것 또 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냉정한 이야기지만, 일각에선 폐지 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PD의 역량 부족인지 멤버들의 조합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위기를 타파하지 못한다면 마무리 짓는 게 수순 아니겠나”는 비관론적 분위기도 있다.

MBC 간판 예능으로 불리며 예능 트렌드를 이끌었던 ‘놀면 뭐하니?’가 쉽사리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자가복제 수준을 넘어설 새로운 방향성을 구축하며 다시금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뼈 아픈 자기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