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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최고위 세 차례 불참한 김재원…美서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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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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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이 보수단체 강연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발언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3·8 전당대회로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꾸려진 뒤 27일까지 총 6번의 최고위원회의가 열렸지만, 김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23일에 이어 27일까지 세 차례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다.

미국 출장 중인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현지 교민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보수단체인 북미주 자유수호연합 주최로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강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강연에서 “광화문 광장은 항상 민주노총에서 자금을 대고 민주노총의 각종 정치구호가 난무하는 그런 장이 되었다”며 “우파진영은 사실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정당에는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 천하 통일해서 그나마 광화문이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무대가 됐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목사의 주일예배 영상에 함께 등장하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전 목사는 당시 “헌법에 5·18정신 넣겠다고 하는데 그런다고 전라도 표 나올 줄 아느냐. 전라도는 (지지율) 영원히 10%”라고 말했고, 김 최고위원은 “그건 불가능하고 저도 반대”라고 반응했다.

전 목사가 “전라도한테 립서비스하려는 것이지”라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 하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고 농담을 했다.

논란이 일자 결국 김 최고위원은 14일 사과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17.55%)로 당선된 김 최고위원의 이런 행보에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당대회 당시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이준석계’ 허은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며 “도대체 이런 식으로 내년 총선은 어떻게 이기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이어 “‘수석’ 최고위원의 분별 없는 행동과 발언들이 일반 당원과 국민들에게 보수의 전부인 것처럼 보여질까 너무 두렵다”고 했다.

한편 김기현 대표는 27일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의 회의 불참에 대해 “참석 여부를 일일이 감독하는 게 아니고 출석을 부르는 것도 아니다”라며 “제가 누가 참석하고 안 하는지 설명하고 어나운스먼트(공지)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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