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코스닥 시총 50위권에도 못 들었는데 10위로 ‘쑥’…레인보우로보틱스에 쏠리는 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선택한 종목으로 명성을 얻으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00% 넘게 오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말 코스닥 시가총액 50위권 밖이었던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개월 만에 시총 1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29일 종가(3만4450원)와 비교하면 303.5% 급등한 수준이다. 이날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3만90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조선비즈

작업자가 협동로봇을 직접 교시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가가 폭등하면서 시총 순위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말 5800억원 수준이던 시총이 2조6450억원으로 불어났고, 지난 23일 처음으로 시총 10위에 진입한 이후 이틀 연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기준으로는 코스닥 시총 5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23일에는 시총 9위인 펄어비스와 불과 200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시총 9위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는 테마 장세인데, 삼성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소식에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면서 “통상 정권 2년 차 때는 정부가 지원하는 쪽의 테마가 오른다”고 평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 소식이 알려지며 투자 수요가 몰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94만200주(지분 10.22%)를 확보했으며 이후 이달 15일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91만3936주(지분 4.8%)를 추가 매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5%가량을 보유 중이다. 주요주주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하면 지분을 50~60%로 늘릴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업해 로봇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꾸준히 로봇 사업 부문을 확장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21년 로봇과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산업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로봇사업팀이 출범했으며 한 부회장은 주주총회와 CES에서 계속해서 ‘로봇’을 강조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을 활용한 삼성 그룹의 자동화 추진, 미래 로봇 기술개발 협력 등 두 가지 이유로 삼성전자가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 판매 실적 증가 및 삼성전자 공급 레퍼런스 확보에 따른 글로벌 인지도 향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보유한 로봇 하드웨어(HW) 기술과 삼성전자가 보유한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기술 간의 시너지 발휘에 따른 가사 로봇 등 미래 로봇 개발에 주목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연구소인 휴보랩에서 분사했으며 국내 최초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