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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LG전자 'B2C 키웠으니 이젠 B2B다'…전장 이어 5G 특화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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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특화망 사업목적 추가…미래지향적
전장에 집중…자율차전문가 사외이사로


비즈워치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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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래지향적 사업구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가 바라보는 미래의 중심에는 B2B(기업간거래) 사업이 있다. 기술 기반이 있는 5G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올해 사업목적에 기간통신사업을 추가했다. 또 전장(자동차 전기장치·VS) 사업 성장을 위해 자율주행차 전문가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미래지향적 사업 추진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면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시장 및 고객에게 가치를 인정받는 미래지향적인 사업 목표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사업모델과 방식의 변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고 미래 기회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미래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LG전자는 올해 사업목적에 '기간통신사업'과 '화장품판매업'을 추가했다. 기간통신사업은 5G 기술을 활용해 특정 기업, 장소에 연결성을 제공하는 5G 특화망 사업을 의미한다. 5G 특화망은 기존 통신사 이동통신망 대신 기업이 별도 주파수에 만드는 내부 전용망이다. 통신 3사의 5G망을 빌려오는 것에 비하면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까지 스마트팩토리 구축 시 5G 장비를 다른 기업에서 들여왔다면, 이제 자체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제 사업목적을 추가한 시점이지만 향후 자사 공장 및 서비스에 도입하는 것뿐 아니라 다른 기업에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5G 특화망 사업에 진출해 스마트팩토리, 로봇 등 미래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스마트팩토리 시스템과 로봇을 판매하면서 5G 특화망을 함께 묶음 판매하는 영업 방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미 LG CNS가 지난해 3월 이음5G(5G 특화망) 기간통신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으며 LG유플러스도 연관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이번에 LG전자가 특화망 사업자로 들어와도 LG그룹 내에서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 우려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활성화를 위한 사전준비도 이미 마쳤다. LG전자는 3만여건의 5G 통신 관련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향후 8년간 26배 성장이 예상되는 5G 특화망 신규 사업에 진출해 매출구조가 기업·소비자간거래(B2C)에서 경기 변화에 둔감한 B2B 중심으로의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면서 " 5G 특화망 사업의 핵심기술인 로봇,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일체를 확보하고 있어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의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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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주주총회에서 배두용 CFO(최고재무책임자) 대표이사 부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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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주력사업으로 키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100% B2B 매출인 전장(VS)사업도 올해 흑자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VS사업본부는 지난 2021년까지 전체 실적을 깎아 먹는 적자 사업부였지만, 2022년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간 169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LG전자의 새로운 성장 사업부로 발돋움했다.

이날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도 VS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승우 사외이사는 서울대 지능형차 IT연구센터장, 대한전자공학회 회장 및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 중인 자율주행자동차 분야 전문가다. 다양한 민간·공공기관들과의 협업 및 연구 활동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2년 동안 LG전자 미래기술포럼 기술자문을 역임하기도 했다.

LG전자 측은 "산업·기술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거시적인 시각, 다양한 사업·연구과제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 운영에 객관성이 담보된 합리적인 판단과 함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사업 구조에서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KB증권은 'LG전자의 B2B 매출 비중은 지난 2020년 16.2%에서 올해 32.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3년 만에 2배 정도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날 주총 진행을 맡은 배두용 CFO(최고재무책임자) 대표이사 부사장은 "VS사업본부는 전기차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차세대 제품 준비를 통해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며 안정적 공급망 확보 및 지속적인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해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며 "LG마그나와의 시너지를 시반으로 고객 다각화 및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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