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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용호상박’ 엔딩 공개될 3차전, 키워드는 결국 ‘임성진vs허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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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한국전력 임성진(왼쪽)과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지난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서브를 때릴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인천행 티켓을 건 영건 에이스간 빅뱅이다.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여정이 험난하다.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서 마주한 2위 현대캐피탈과 4위 한국전력이 '황금 밸런스'를 자랑하며 맞서 있기 때문이다.

1~2차전 모두 최종 5세트까지 가서 승부가 가려졌다. 소요 시간은 각 158분, 153분이었다. 1차전은 역대 PO 최장 신기록이다. 10번의 세트 중 듀스를 간 세트가 4번, 그외 2점 차 이내로 승패가 갈린 세트도 3번일 정도로 박빙이었다.

시리즈는 1승1패 동률이다. 28일 오후 7시 천안에서 열릴 3차전 승자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다. 극적인 스토리와 함께라면 ‘1강’ 대한항공도 상대해 볼 수 있다.

열쇠는 두 영건이 쥐고 있다. 한국 남자 배구를 이끌어 갈 허수봉(25·현대캐피탈)과 임성진(24·한국전력)이 그 주인공이다.

허수봉은 미들블로커로 출전한 1차전에 서브에이스 6개 포함 17점을 올려 3-2 신승에 공헌했다. 2차전은 원 포지션인 아포짓 스파이커로 돌아가 30점을 몰아쳤다. 역대 PO 한국인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3개, 후위 득점 12개로 트리플크라운에 거의 근접했다.

다만 2차전은 임성진을 위시한 한국전력에 무릎 꿇었다. 임성진은 이번 봄배구에서 3년 차라고는 믿기 힘든 경기력을 뽐낸다. 우리카드와의 준PO부터 클러치 상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PO에서 차례로 22점, 23점을 올렸다. 정규시즌 20득점 이상 경기가 한 번(5R KB손해보험전) 뿐이었다는 점에서 현재 컨디션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

서로를 의식하고 있는 둘은 PO 내내 날카로운 신경전도 펼친다. 임성진은 "수봉이형이 '너가 키플레이어라던데'라며 저한테 서브 넣겠다길래 계속 치라고 말했다"며 짧은 에피소드를 전했다.

결국 두 선수가 튀길 불꽃에 3차전 향방이 걸렸다. 현대캐피탈은 발목을 다친 전광인이 없다.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도 2차전에서 체력이 떨어져 침묵했다. 베테랑들이 많은 한국전력도 혈전이 부담스럽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무릎이 언제까지 버텨줄지도 미지수다.

각 세터들은 결국 허수봉과 임성진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두 젊은 선수의 어깨에 각 팀의 명운이 걸렸다.

수원=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수원=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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