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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퇴출위기 틱톡이 2위...4등까지 휩쓴 중국산앱, 1위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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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테무, 美출시 7개월만에 1위
“알고리즘·기술경쟁 무기 인기앱 장악”


매일경제

샘 싱 틱톡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아태지역 총괄이 틱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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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이 미국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미국 젊은이들은 여전히 틱톡에 열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이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 상위 5개 중 4개가 중국 업체가 만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앱스토어에서 3월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은 중국 기업 핀둬둬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테무(Temu)였다. 초저가 상품을 앞세운 전략으로 출시된 지 7개월 만에 미국 앱스토어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미국 의회의 퇴출 압박을 받고 있는 틱톡이 뒤를 이엇고, 3위는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비디오 편집 앱 캡컷이 차지했다. 4위는 테무의 경쟁자인 또 다른 초저가 온라인 쇼핑앱 쉬인(Shein)이 차지했고, 페이스북이 5위로 중국 앱의 독식을 겨우 막았다.

WSJ는 미국 시장 내 중국 기업의 성공 비결로 알고리즘과 기술경쟁 등을 꼽았다. 테무는 쇼핑몰이지만 직원 절반 이상이 엔지니어다. 핀둬둬는 작년 연구 개발 비용을 전년 대비 15%를 늘렸고, 이 중 대부분을 인재 유치에 사용했다. WSJ은 “수십년 전 중국이 제조강국으로 부상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기술회사들이 저렴한 인재 풀을 활용해 제품 기능을 지속적으로 미세 조정하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들은 자국 내 10억 명의 인터넷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 선호도를 테스트하고 AI 모델을 최적화한 다음 해외로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업무 환경은 살인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WSJ는 “바이트댄스는 ‘경마’로 알려진 (팀별) 경쟁 체제를 실행하는 가장 공격적인 회사 중 하나”라면서 “여러 팀에 같은 제품이나 기능을 조금씩 변형해 개발하도록 하고, 특정 버전이 성과를 내면 관련 개발팀에 더 많은 자원을 몰아준 뒤 나머지는 폐기하는 식”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용자 피드백을 위한 무자비한 테스트와 반복 작업 뒤에 기술 인력들은 결과물에 따라 몇 달 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테무의 모기업 핀둬둬는 업계에서 장시간 노동으로 유명하다”고 언급했다.

테무와 쉬인은 틱톡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중국과 거리를 두고 있다. 쉬인은 2021년 모회사를 홍콩 법인에서 싱가포르 법인으로 변경했고, 테무는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다. 테무와 쉬인은 중국 제조업체와 미국의 쇼핑객을 직거래할 수 있게 해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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