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김현 통역, 캐스퍼 부오리넨 코치와 함께 유관순체육관을 찾았다. 그런데 일행이 두 명 더 있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아내인 산드라 마리아 케서린도 함께 왔다. 그리고 나이가 지긋한 한 사람도 있었다.
틸리카이넨 감독과 '인연'이 있는 배구인이다. 스웨덴 출신인 안데르스 크리스티안손 감독이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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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16일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이 성공하자 벤치에서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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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손 감독이 일본 V프리미어리그 나고야 울프독스 사령탑으로 있을 당시 코치가 틸리카이넨 감독이었다.
크리스티안손 전 감독은 지난 2015년부터 틸리카이넨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내게는 배구 스승님과 마찬가지"라고 할 정도다.
크리스티안손 전 감독은 "내가 일본에 있을 선수 한 명을 틸리카이넨 감독이 당시 있던 팀에 보내면서 인연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핀란드리그 코콜란 티케리트에서 코치로 있었다.
그는 2016-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SW 뒤렌으로 자리를 옮겨 감독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크리스티안손과 인연은 틸리카이넨 감독을 일본으로 향하게 했다.
크리스티안손 전 감독이 2017년 지휘봉을 잡고 있던 도요타로 틸리이카이넨 감독은 코칭스태프로 합류했고 이후 나고야까지 동행은 이어졌다. 틸리카이넨는 크리티안손이 팀을 떠난 2017-18시즌 나고야 사령탑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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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동 감독의 배구 스승으로 알려진 스웨덴 출신 안데르스 크리스티안손 전 감독. [사진=스웨덴배구협회(Svensk volleyboll) 공식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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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손 전 감독은 틸리카이넨 감독 초정으로 한국을 찾았고 V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도 지켜봤다. 크리스티안손 전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매우 흥미로웠다"며 "조직적인 부분과 양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경기를 운영하는 부분을 살폈다"고 얘기했다.
61세인 크리스티안손 전 감독은 여전히 배구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스웨덴 남자 비치발리볼연맹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스승'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에게는 배구 멘토인 셈. 틸리카이넨 감독은 "그동안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배구를 바라보는 시선과 접근 방법이 달라졌다"며 "지금까지도 (크리스티안손 감독은)어떤 부분에 대해 말을 했을때 반드시 그 부분을 만들고 이뤘다. 이런 점이 내게 많은 영행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안손 전 감독은 일본에서 지도자를 했을 당시 느낌도 간단하게나마 전했다. 그는 "(일본배구는)외국인 지도자 영향으로 리그내 거의 모든 팀들이 전반적으로 강해졌다"며 "특히 블로킹과 수비에 강점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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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플레이오프 1차전 현장에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직접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날 아내 산드라 마리아 케서린, 배구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안데르스 크리스티안슨 전 나고야 감독, 김현 대한항공 통역, 캐스퍼 부오리넨 대한항공 코치와 함께 천안에 왔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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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한항공과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바라던 대로 결과가 나와서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플레이오프는 최종 3차전까지 치러지게 됐다. 두 팀은 1, 2차전 승패를 주고 받았다. 무엇보다 1, 2차전 연속으로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3차전은 다시 현대캐피탈의 홈 코트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8일 열린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팀과 30일부터 올 시즌 봄 배구 '마지막 승부'를 갖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26일 수원체육관은 직접 찾지 않았다. 그는 이날 팀 숙소에서 중계방송을 통해 두팀 맞대결을 지켜봤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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