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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콩깍지' 최윤라 "욕 반응, 짜릿…악역 잘했단 증거"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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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장우영 기자] “왜 이제야 했을까 싶다. 일일극은 내 이미지와 맞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고, 기회가 내게 닿지 않았다. 아니, 기회를 안 찾았을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제라도 해서 다행이다.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배우 최윤라가 데뷔 10년차에 만난 일일극에 푹 빠졌다. ‘내 눈에 콩깍지’에 콩깍지가 씌인 최윤라가 데뷔 후 첫 일일극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더 높은 도약을 예고했다.

최윤라는 지난 24일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극본 나승현, 연출 고영탁)에서 김해미 역으로 열연했다.

‘내 눈에 콩깍지’는 30년 전통 곰탕집에 나타난 불량 며느리이자 당찬 싱글맘 이영이(배누리)가 두 번째 사랑을 일구어 가면서 바람 잘 날 없는 사연 많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해 10월 3일 첫 방송된 ‘내 눈에 콩깍지’는 최고 시청률 19.6%(122회)를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윤라는 극 중 김해미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해미는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손에 쥔 엄친딸이자 장경준(백성현)의 약혼녀로, 이영이(배누리)와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솔직 당당하고 통통 튀는 매력에 사랑을 쟁취하려는 모습부터 사랑에 상처 받고 흑화하는 모습 등을 눈빛과 표정, 감정 연기로 몰입도 높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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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일일극을 마친 최윤라는 OSEN과 인터뷰에서 “8개월을 달려놨는데 아직 끝난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김)해미를 아직 못 놔주는 것 같다. 이렇게까지 서사가 긴 캐릭터를 연기해본 게 처음이라서 평생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이들과 이야기를 더 풀어가고 싶은데 123회로 제한이 되어 있다는 게 아쉬웠다. 그 안에서 풀어낼 건 또 한정적이라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은 또 만나지 못할 것 같아서 아쉬운 게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윤라는 아직 김해미를 떠나보내지 못했다. 그만큼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최윤라는 “해미가 (장)경준을 너무나도 사랑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깔끔하게 포기하고 새 출발하는 모습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었고, 경준과 더 잘 지내고 쿨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경준과 (이)영이의 사랑을 응원하는 모습도 더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면 너무 내 욕심이 된다. 해미가 더 잘 살아가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이유는 그만큼 철저하고 완벽하게 준비했기 때문이었다. 최윤라는 “항상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캐릭터와 최윤라 본체의 간격을 좁히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러다 보면 결국에는 캐릭터의 상황과 감정으로가 아닌 최윤라의 생각대로 할 때가 많다. 그래서 해미를 만들었다. 해미의 성장 배경이나 인물들과의 관계를 상상해서 만들었다. 촬영하는 중간에 바뀌기도 했지만 그동안 시청해왔고, 봐왔고, 연기했던 캐릭터들을 모아 내 안의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해 만들었다. 악역이기 때문에 ‘더 글로리’ 캐릭터들을 참고하기도 했다. ‘더 글로리’ 뿐만 아니라 여러 작품에서 해미에게 있을 수 있는 부분들을 뽑아 참고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부분은 몰라도 연애나 인간관계, 사회성은 해미와 닮지 않았다. 정말 100% 일치하는 건 해미가 일할 때의 모습이다. 완벽주의 성향이 좀 강해서 스스로가 힘들 때가 많은데, 해미가 그랬다. 최진호 선배님이 연기하신 해미 아빠의 모습도 그런 부분이 있어 가져왔다. 일할 때는 아빠, 일상에서는 엄마의 부분을 많이 참고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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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며느라기’에서 얄미운 시누이 역할을 맡았던 최윤라였기에 차별화도 뒀다. 최윤라는 “‘며느라기’에서 얄미운 시누이로 시작한 건 맞으나 시즌2에서는 이 친구가 다 참회를 하고 이혼의 아픔을 겪으면서 많이 성장한다. 그래서 이미 한 번 다 털어냈다고 생각을 하는데, 시즌1과 비교를 하면 더 철이 없었다. 해미가 의도적으로 나쁜 짓을 많이 했다면, ‘며느라기’ 미영이는 의도가 없이 말한 게 큰 화를 불러오는 스타일이었다”며 “KBS1 일일극 악녀가 KBS2 일일극에 비하면 악행이 덜한 편이라고는 하지만 해미는 KBS1 일일극치고는 조금 더 강했다고 하더라.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중간에 그칠 바에는 아예 나쁜 게 낫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악역이지만 설득력도 있어야 했다. 특히 해미가 그토록 사랑하고 집착하던 경준을 포기하는 모습에서 설득력이 있어야 했다. 최윤라는 “작가님께 경준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담은 장면 하나만 부탁드린다고 했다. 아빠와 포장마차에서 술 마시는 장면을 통해 풀어주셨다. 그 장면 이후로는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해미가 경준을 향한 사랑은) 일반적인, 상식적인 사랑은 아니다.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고통스러워 할 때 놔주는 게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해미는 경준이 잘 모를거라고 생각해서 항상 생각을 한다. 왜냐면 경준이 눈을 뜬 지가 얼마 안됐고, 경준이 사랑을 안 해봤기 때문이다. 해미는 경준만큼 사랑한 사람이 없었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고 세상에 눈을 뜨게 해줬는데 배신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오빠 정신차려야 해. 그거 사랑 아니고 동정이야’라고 말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올바른 길을 안 간다고 생각이 드니까 올바른 길로 인도해줄게라는 무섭긴 하지만 순수한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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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노력한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앞서 한 인터뷰에서 인지도를 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비춘 바 있는 최윤라는 “2021년에 했던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지나가는 분들이 저를 보고 거기 나왔던 걔 아니야? 정도로 알아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던 거 같은데, 그말인 즉슨 인지도를 올리고 싶다는 말이기도 했다. 이렇게 ‘내 눈에 콩깍지’로 쌓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다. 어떻게 알아봐주시고 말을 걸어주시고 응원의 메시지 남겨주셔서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선해보이는데 어떻게 그렇게 나쁜 짓을 할 수 있냐고 하시더라. 댓글이나 해주시는 말씀은 그 정도인에 DM으로는 ‘왜 그러고 사냐’, ‘불편하다’ 등의 장문으로 반응이 오기도 했다. 그건 내가 악역으로서 잘했으니까 받는 악역의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 게시판도 보면서 해미를 욕하시는 분들의 반응에 짜릿하기도 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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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데뷔 10년차에 만난 ‘내 눈에 콩깍지’에 대해 최윤라는 “왜 이제야 했을까 싶다. 일일극은 내 이미지와 맞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고, 기회가 내게 닿지 않았다. 아니, 기회를 안 찾았을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제라도 해서 다행이다.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최윤라는 “‘내 눈에 콩깍지’에 콩깍지 씌인 것 같다. 지금 현실을 잘 못 받아들이고 있다. 차 안에서 아무 것도 안하는게 8개월 동안 처음이다. 공허함이 좀 있긴 한데, 그래서 ‘내 눈에 콩깍지’에 콩깍지 씌인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내 눈에 콩깍지’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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