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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히어라 “‘더 글로리’ 친구들, 만날 때 각자 역할 있어” [스타★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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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격화된 연기도, 외모도 아니다. 낯선 연기 패턴과 독특한 분위기. 김히어라는 ‘더 글로리’를 통해 재발견 됐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연기로 매회 팬들을 끌어모은 그. 데뷔 14년 차 내공이 제대로 터졌다.

‘더 글로리’는 학폭(학교폭력) 피해자의 복수극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김히어라는 학폭 가해자 무리 중 한 명이자 마약과 알골 중독자로 표현된 화가 이사라 역을 맡았다.

지난 10일 파트2 공개 이후, 2주 동안 넷플릭스 톱10의 비영어 시리즈 글로벌 1위에 오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같은 인기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김히어라는 “제가 감히”라는 말로 입을 뗀다. 그는 “잘 될 거라고 생각은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드라마 너무 좋더라’, ‘잘봤어’ 이 정도를 생각했지, 이 정도 인기는 제 예상 안에 없었다. 감히 생각이나 했겠나. 글로벌 1위라니. 어딜 가나 휴대전화로 영상을 보더라. ‘작품이 잘 되면 이렇게 잘 되는거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피부로 느껴진다”라고 기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존재감이 생겼다는 게 신기했다. ‘더 글로리’ 오디션을 볼 때만 해도 저에 대해 노출된 매체 연기는 영화 ‘괴물’ 조단역 하나 밖에 없었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시는, 그런 것만으로도 달라진 요즘을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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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히어라에게 ‘더 글로리’는 감사함 그 자체다. “배우로서 단단해졌고, 많은 분들이 나를 신뢰하는 계기가 됐다. 정말 ‘더 글로리’한, 영광스런 작품이다. 내 인생에서 매번 이야기가 나오고, 10~20년 뒤에도 언급될 작품이지 않을까”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 덕에 김은숙 작가와 안길호 감독의 눈에 띄었다. 오디션 보기 30분 전 5~6페이지 분량 극본을 받은 그는 현장에서 박연진(임지연) 대사를 읽은 후, 이사라 대본을 읽었다고 했다.

김히어라는 “당연히 캐스팅될 줄은 몰랐다. 작가님과 감독님에게 내 이름을 알리고, 얼굴을 비춘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래서 처음 캐스팅됐을 때 감격했지만, ‘근데 왜 나를?’이라는 생각도 들더라”며 “후에 캐스팅 이유를 들었다. ‘욕 아니니 절대 오해하지 말고 들어라’면서 ‘너의 강렬하고 몽환적인 눈빛이 사라와 적합했다. 전달력이나 기본기가 사라로 만들기 좋을 것 같았다’고 하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학폭 가해자 무리는 대중에게 크게 노출되지 않은 배우들이 주를 이뤄 현실감을 높였다. 박연진 역의 임지연을 제외한 김히어라, 박성훈, 차주영, 김건우가 그 주인공. 이들이 맡은 이사라, 전재준, 최혜정, 손명오는 각각 악행의 끝을 보여준다. 서로 첫인상은 어땠을까.

김히어라는 “다들 저를 보고 ‘쟤는 딱 사라다’,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더라. 나도 그랬다. 지연이가 ‘언니 첫인상이 그랬어’라고 하길래 ‘너도 그랬어’라고 했다. (임지연을 보고) ‘쟤는 어마어마하다’라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보통이 아니라는 느낌이 있었다.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다 모아 놨지?’ 싶더라. 평소 캐릭터와 성격이 다른데 조화로워서 신기했다”고 첫 만남, 그 순간을 되짚었다.

이어 “실제로 정말 친한 사이다. 연기를 하는 걸 보면서 서로 매력을 느낀 거 같다. 자기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을 보면 매력을 느끼지 않나. ‘멋있다’라는 존중과 존경이 바탕이 됐다”며 “각자 역할이 있다. 지연이가 리더십이 있어서 ‘만나자’라고 약속을 잡으면 예약과 정리는 성훈이, 마무리는 건우가 하면서 사적으로도 몇 번 봤다. 저는 그냥 협조적이다”라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낸다.

’더 글로리‘의 세계적 인기에도 일의일비 하지 않고, 다음 행보를 위해 앞으로 나아갈 사람들이란 공통점을 느꼈다고. “이 인기는 곧 지나가니까, 건강하게 즐기고 건강하게 넘기자. 잊혀질까봐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다음 작품을 잘 정하자”라는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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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사라 그림 중 김히어라가 직접 그린 작품도 있다. 평소 취미로 아크릴화를 그리는데, 마침 오디션 당시에도 전시회 중이었을 정도로 소질이 있다. 그는 “총 100점 중 3점 정도 그렸다. 유튜브로 (마약중독 상태인 사람의 그림을) 많이 찾아보고 그렸다”며 “다른 사람이 스케치해 놓은 상태에서 제가 덧칠을 하고 채색을 했다. 감독님이 그려놓은 다른 그림들이 아까우니 ‘전시하라’고 하더라. 막상 많은 분이 내가 그림 그리는 걸 알게 되니 전공자 분들에게 부끄럽다. 나중에 소소하게 전시하고 싶다”고 바랐다.

나만 알던 배우를 모두가 인정할 때 행복함이 이런 걸까. 2009년 뮤지컬 ‘잭 더 리퍼’로 데뷔한 김히어라는 그간 연극과 뮤지컬에서 차곡차곡 연기력을 쌓았다. 여성 배우들만 출연한 ‘베르나르다 알바’ 등을 통해서는 N차 관람객을 양상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보였다.

김히어라는 “카메라에 비친 제 얼굴을 여러 각도로 보는 게 처음이다. ‘유니크’ 하다 라는 생각을 한다”며 “어떤 메이크업과 헤어를 하느냐에 따라 얼굴이 바뀌더라. 최근에는 도화지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배우로서 여러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단 생각이 든다. 최근에 탈색을 하고 숏커트를 하고 좀 놀라긴 했다. 점점 제 얼굴에 재미를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넷플릭스 제공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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