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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잠재력 큰 인니 의료시장…제약산업 규제 개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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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세션

의료산업 전 분야서 공급 부족

인니, 한국 기업들과 대대적 협력

각종 의료 정보 디지털화도 추진

헤럴드경제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헤럴드미디어그룹과 주한인도네시아 대사관이 24일 공동 개최한 ‘한-인니 경제협력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건강한 파트너십:인도네시아와 한국 간 보건 협력 강화’란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김승주(왼쪽 두번째부터) SK플라즈마 대표이사, 이완 수다나 발리 응고라 종합병원 원장,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장관, 선승훈 선병원 이사장,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이사.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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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개혁하고,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제약사업 관련 규제 개선도 검토하겠습니다.” (부디 구나디 사디킨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

인도네시아의 의료 인프라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의료기관 수나 의료인력, 의료기기 등 전 분야에 걸쳐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제약산업 역시 태동 단계다.

이를 해소하고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와 대대적인 협력에 나선다. 관련 분야 규제 완화 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각종 의료정보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디 구나디 사디킨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은 24일 ‘수교 50주년 기념 한-인니 경제협력포럼’에서 이 같은 의지를 피력했다.

▶바이오뱅크 구축부터 의료관광 육성까지=‘건강한 파트너십:인도네시아와 한국 간 보건 협력 강화’란 주제로 포럼에 참석한 부디 장관은 “현재 인도네시아 의료인프라 상황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디 장관은 인도네시아 의료 시스템의 현실을 구체적인 예로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뇌졸중에 걸리면 진료까지 2~3시간이 소요되고, 유방암 검진용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기관도 총 200개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또 심장병(12조1440억IDR(인도네시아 루피아)·한화로 1조420억원), 암(4조5000억IDR·3860억 원), 뇌졸중(3조2340억IDR·2770억원), 신장 질환(2조1550억IDR·1,850억원) 등 주요 질병마다 의료비용이 상당하다는 게 부디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병원을 개혁하고 싶다. 보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크게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부디 장관은 한국과의 협력 관계에서 해답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제약바이오 산업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은행 사장을 역임했을 만큼 투자 분야의 노하우를 지닌 인물이기도 하다.

부디 장관은 “제약산업에서 게놈 분석은 중요하다”며 “올해 11개 과제를 선정하고, 민간 자본 등 협동을 통해 벤처를 지원할 수 있을지 모색 중”이라고 했다. 또 “펀드 조성을 시작해 5000만달러를 이미 구축했다”며 “강력한 바이오기술 확장 관련 기초가 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의료 관광 추진 의사도 밝혔다. 부디 장관은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오지 않아 발리는 경제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며 “인프라가 추가된다면 발리가 미용성형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충분한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韓 제약업체들 ‘눈도장’ 여념, 규제 완화 등 소원 수리도=이날 포럼엔 다양한 국내 기업이 참가했다. 이미 인도네시아 내에 투자를 진행 중인 기업도 여럿 있었다. 의료 인프라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는 이미 국내에서도 유망한 제약바이오 투자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부디 장관 등 인도네시아 정부 측의 설명을 경청하며 구체적인 투자 계획 등도 검토했다.

SK플라즈마는 최근 3000억원 규모의 혈액제제 플랜트 수출을 했고, 대웅제약은 2012년 현지기업과 합작을 통해 대웅인피온을 설립한 이래 연구개발(R&D), 미용성형사업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SD바이오센서도 2021년 5월 약 100억원을 투자해 현지에 공장을 완공해 자가혈당측정기(BGMS) 등을 생산하고 있고, R&D 분야에서 협력도 강화하는 중이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이사는 “인도네시아에서는 혈액제제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플랜트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자급을 이룰 수 있게 된다”며 “계약을 통한 혈액제제 제조와 기술 이전, 분획공장 완공 등 적극 지원해 사회안전망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도 “새로운 밸류체인으로 시너지를 일으키고자 하는데, 전략은 현지화”라며 “주요 부품과 재료의 현지화, 조인트벤처(JV) 등 인도네시아 최초로 바이오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현장에선 직접 인도네시아 정부 측에 경영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답변을 듣는 등 구체적인 미팅까지 오갈 수 있었다.

부디 장관은 “제 주도로 한국과 함께 관련 협력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은퇴 전에 모든 프로젝트를 끝내는 게 목표”라며 “추후에도 어떤 규제가 명확하지 않은지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고재우 기자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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