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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증시진단] 정연우 대신증권 센터장 "4월 저점으로 반등, 코스피 26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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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CS 위기, 금융산업 전체로 전이 가능성 없을 것"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시작된 금융위기 우려가 미국은 물론 유럽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는 UBS의 인수 조치로 위기를 진화했지만, 이번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에 적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 속에서 지난 주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시 한번 금리인상을 강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동결도 검토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잠시 안도하는 모습이지만, 연준은 여전히 올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외 증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물었다. [편집자 주][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대신증권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로 투심이 위축됐지만, 글로벌 은행권·금융산업 전체로의 전이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더불어 국내 증시는 4월에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 내다봤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7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올해 국내 증시 전망, 증권사의 새로운 사업 먹거리로 부상되고 있는 토큰증권(STO) 등과 관련해 의견을 전했다.

아이뉴스24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최근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올해 국내 증시를 전망했다. [사진=대신증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사태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 불안이 지속되자 베이비스텝을 밟은 것이다.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 결정으로 기준 금리는 4.75~5.00%로, 상단기준 금리 5%대 시대를 열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며 아직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우선 순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향후 통화정책 일정에 대한 전망은 최종 금리 수준이나 긴축 강도가 낮아지는 형태로 재조정될 여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 증시는 4월에 저점을 통과하고 3분기 초·중반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다음은 정연우 센터장과의 질의응답(Q&A) 전문이다.

Q. 미국 SVB, CS 사태 등 영향으로 최근 증시가 변동성이 커졌는데, 글로벌 금융 시장의 여파를 어떻게 전망하고 계시나요?

A. SVB, CS로 번지는 전세계 금융불안은 각 국의 금융당국이 사태 해결을 위해 신속한 정책대응으로 일관하면서 해결 모드로 진입 중입니다. 최근 CS 위기감 고조는 SVB 사태가 가져온 나비효과 중 하나로, 유럽 은행권 및 금융산업 전체로 파장이 전이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올해는 전세계 은행 산업이 금리 인상의 막바지 구간이라는 금융환경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내 정책금리 인상 중단과 추가 금리 인상 제한으로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낮아진 기업들의 유동성 니즈는 축소될 것입니다. 은행들의 경우 예금 이탈 완화로 보유 증권의 매각 필요가 낮아져 추가 금리 상승 제한으로 평가손실 축소가 은행산업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 리먼 사태의 교훈처럼, 발생 원인에 대한 정책 당국의 신속한 대응은 증시가 저점을 형성하고 안정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최근 SVB와 CS 사례를 감안 시 글로벌 은행권·금융산업 전체로의 전이 가능성은 일단락될 것입니다. 향후 금융시장 불안은 줄어들고, 증시는 안도를 바탕으로 반등하는 리스크온(Risk-On) 전개를 전망합니다.

Q.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조정 행보를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A. 예상대로 25bp 금리 인상이 이뤄져 통화당국이 이번 사태가 금융시스템 위험으로 전면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향후 통화정책 일정에 대한 전망은 최종 금리(terminal rate) 수준이나 긴축 강도가 낮아지는 형태로 재조정될 여지가 크다는 견해입니다. 이는 SVB 사태가 연준(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사례로 평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장에는 여전히 높은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 사이클 자체는 지속될 여지가 크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자연스럽게 향후 통화긴축 일정이 당초에 기대했던 시기에 비해 앞서 마무리되거나 최종 금리 수준의 하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됩니다.

Q. 국내 증시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A. 4월에 저점을 통과하고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3월 FOMC 이후 시장의 기대(23년 하반기 100bp 금리인하), 증시 등락 과정이 불가피합니다. 4월 초를 지나면서 중국 경기회복,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 기대가 유입되며 코스피 분위기가 반전되는 전개를 예상합니다.

2분기에 강한 상승세 전개, 추세 반전되며 3분기 중 코스피 26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중국 경기회복과 반도체 업황 개선은 한국 수출 회복, 원화 강세 압력 확대로 이어지며 강한 상승추세 반전될 것입니다. 외국인 수급개선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 예상됩니다.

올해는 추세 반전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2분기, 3분기 초·중반엔 강세, 3분기 중반~4분기엔 박스권에서 등락할 듯 합니다. 2분기~3분기 초·중반까지 강한 반등, 상승세는 중국 모멘텀과 반도체 업황 회복이 동력이 될 것입니다.

다만 3분기 중반~4분기에는 유럽, 미국 경기 악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미국의 금리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오며 하단도 견고해지며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국내 증시에서는 연초 이후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는데 향후 주도주가 교체된다면 어떤 업종이 유망할까요?

A. 올해 유망업종으로는 반도체, 인터넷, 2차전지,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방산을 꼽습니다. 2차전지는 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과열 부담이 과중됐다고 생각합니다. 3월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구체화될 경우 단기 조정국면 진입 가능합니다.

이 경우 먼저 강세를 보인 이후 조정국면을 거치고 있는 반도체와 인터넷이 주도력을 회복해 나갈 전망입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가시화와 중국 빅테크 기업규제 완화가 주도력 강화 동력이 될 것입니다.

로봇, 우주 산업에 대한 미래 성장성 높다고 평가됩니다. 로봇은 성장성에 근거한 주가 상승과 이를 뒷받침할 정도의 실적이 개선되는지 여부를 꾸준히 체크해야 합니다. 국내 로봇관련 기업들이 중소형이라는 측면에서 성장성과 실적을 함께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은 방위산업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실적이 어느 정도 반영되는 가운데 미래성장성을 추가 동력으로 갖춰나갈 전망입니다. 우주산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바이오는 선별 투자가 필요합니다. 지난 2020년~2021년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이후 모멘텀 약화됐고 부재 국면 진입했습니다. 기업별 실적 성장성을 확보하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Q. 반도체 업종의 반등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큰 상황입니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업황 저점 시기에 대한 예측도 달라지고 있는데, 올해 반도체 기업의 전망은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A. 반도체 업황의 저점과 기업 실적의 저점이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2분기까지 메모리 반도체 제품 가격이 하락하며, 업황의 저점은 23년 2분기로 전망됩니다. 반면, 가격 하락률 둔화로 재고평가손실 규모가 축소되기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실적은 23년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최근 행동주의펀드의 활약상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법안 개정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는지요?

A.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혁 등의 목소리를 내고, 기업 채산성이 낮은 부분의 매각 등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인 배당과 지배구조 부분의 개선을 가능케 하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 상승은 물론, 한국 증시의 저평가 완화,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주주권 남용 가능성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기 수익을 추구하거나, 인센티브 체계를 소수 주주에게 유리하게 구성할 경우 다른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고 결국에는 회사에 손해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동주의 펀드 중에서 기업의 책임성과 투명성, 주주 권리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그 영향력은 커질 전망입니다.

Q. STO가 올해 증권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될 듯 합니다. STO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 리서치센터에서 관련 분석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A. 투자자산의 다양화라는 관점에서 STO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증권업의 시작과 본질은 중개로 증권형 토큰은 이러한 증권사의 핵심 취지에 적합한 상품이기 때문에 거래가 합법화된다면 상품 공급 및 거래의 핵심은 증권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합니다.

Q. 챗 GPT가 증권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리서치 분야에서 챗 GPT를 적용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요?

A. 리서치 분야에서 아직 챗GPT 적용 계획은 없으나, 기술의 발전과 적용 범위 확대가 매우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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