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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평균 292야드 유해란, 코로나로 끊긴 한국 신인왕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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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유해란.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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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9년 : 한국

2020년 : 코로나

2021~2022년 : 태국

LPGA 투어 신인왕 계보다. 5년 동안 한국 선수들이 차지했던 LPGA 투어 신인왕은 2020년에 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대회 수가 적어 아예 뽑지 않았다. 이후 2년 간은 태국 선수가 차지했다.

올해도 태국 선수가 강세다. 혼다 타일랜드에서 준우승한 나타끄리타 웡타위랍,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17위를 한 자라비 분찬트 등이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직전까지 신인상 상위 4명이 태국 선수들이다.

유해란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 캐니언의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올랐다.

유해란은 이번 시즌 LPGA 투어 신인이다. KLPGA 투어에서 5승을 한 검증된 선수로 지난해 LPGA 투어 Q시리즈에서 수석합격했다. 올 초 리디아 고, 렉시 톰슨 등 여자 골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유럽여자투어 아람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 톱 10에 들었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은 유해란의 LPGA 투어 데뷔전이다. 올 시즌 LPGA 대회 두 경기가 열렸지만 기존 선수와 초청선수들만 뛰는 대회였다.

유해란은 자신의 데뷔전 첫날 2언더파로 중상위권에 머물다 3라운드에서 무려 8언더파 64타를 치는 폭발력을 과시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마지막 홀 이글 퍼트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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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린.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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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라운드 셀린 부티에에 한 타 차 2위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시작한 유해란은 첫 홀 버디로 기분 좋게 시작했으나 이후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지루한 파 행진을 하다가 13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았으나 다음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긴장이 풀렸다. 마지막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고도 파 세이브를 한 것은 위안이었다.

데뷔 첫 경기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유해란의 퍼포먼스는 충분히 인상적이다. 특히 그의 장타가 빛을 발했다. 첫날 평균 306야드, 3라운드 299야드를 기록하는 등 평균 292야드를 쳤다. 박성현, 김아림을 잇는 한국 거포의 등장이다.

유해란은 “오늘 최대한 즐기려고 했는데, 너무 즐겼는지 스코어가 조금 아쉽다. 그래도 데뷔전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마지막날 경기한 것 자체가 잘 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 될 거다. 내가 첫날 잘 못했는데도 톱텐에 든게 잘 한 거다. 마지막 날 너무 방어적으로 경기해 기회가 많이 나지 않은 건 아쉽다. 자신감은 충분히 생겼다. 대회 시작 전까지만 해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첫 대회에서 톱텐을 했으니 어느 정도 가능성을 봤다. 잘 쉬고 좋은 컨디션으로 다음 주 대회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LPGA 투어에서 2015년 김세영,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 2019년 이정은6이 신인왕을 받았다. 유해란이 코로나를 기점으로 끊겼던 한국 신인상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해란은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이다.

한편 안나린은 이날 5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 4위에 올랐다. 버디나 이글을 잡을 수 있는 파 5인 마지막 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 게 아쉬웠다. 안나린은 “겨울 훈련 기간 기본적인 것들을 체크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잘 돼 좋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자신감을 계속 이어나가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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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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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17언더파 공동 5위다. 11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올라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점수를 줄여야 할 파 5인 13번 홀에서 보기를 한 게 아쉬웠다. 그러나 고진영은 이번 시즌 3개 대회 모두 톱 10에 들었다. 고진영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넬리 코다는 9언더파 공동 57위다.

고진영은 “오늘 전반에 너무 경기가 잘 풀려서 우승 김칫국을 마셨는데, 그러니까 바로 보기를 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더라. 후반 약간의 집중력 차이가 승부를 가른 것 같다. 이게 골프라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경기한다면 항상 우승권 혹은 톱텐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고 배우고 있다고 느낀다. 인생은 끝없는 배움의 연속이기 때문에 이번 주는 아쉽지만, 한 단계 성장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은 최종합계 20언더파를 치고 연장전에서 조지아 홀을 꺾은 셀린 부티에가 차지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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