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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우승청부사’ 콘테, 16개월 만에 빈손으로 토트넘서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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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리니 수석코치 잔여시즌 직무대행

한겨레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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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콘테(53) 감독이 결국 토트넘과 작별했다. 부임 16개월 만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구단은 27일(한국시각) 공식누리집을 통해 “콘테 감독이 구단과 상호 합의 하에 클럽을 떠나게 됐다”라고 알렸다. 콘테 감독은 지난 2021년 11월2일 토트넘에 중도부임한 뒤 두번째 시즌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결별했다. 모든 컵 대회에서 탈락하고 리그 10경기 만을 남겨둔 토트넘의 잔여 시즌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맡는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지난 19일 리그 사우샘프턴 경기 뒤 기자회견 자리에서 콘테 감독은 “토트넘의 이야기는 이렇다. 20년간 한 구단주 아래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왜일까”라고 비판을 쏟아냈고, 이후 이들의 동행이 끝에 다다랐다는 보도가 빗발쳤다. 토트넘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부임한 2001년 이후 열 한 명의 감독이 거쳐 갔지만 리그컵(2008년) 우승 한 번을 제외하면 트로피가 없다.

토트넘은 이달 초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패하며 FA컵에서 탈락했고, 일주일 뒤 AC밀란과 비기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퇴장했다. 리그 성적은 현재 4위(승점 49점·15승4무9패)지만 5위 뉴캐슬 유나이티드(47점), 6위 리버풀(47점)과 두 경기를 더 치르고도 승점 2점 차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리그 1위 아스널과는 승점 20점 차다.

토트넘은 콘테 감독이 맡았던 팀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지휘한 곳이며 승률도 가장 낮다. 콘테는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151경기(승률 67.5%), 첼시에서 106경기(65.1%), 인테르 밀란에서 102경기(62.7%), 토트넘에서 78경기(54.1%)를 치렀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기준 승률(58.2%)과 경기당 승점(1.88점)은 역대 토트넘 감독 중 두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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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선수들을 독려하는 콘테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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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네 번, 수페르코파 이탈리아에서 두 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FA컵에서 각각 한 번 우승컵을 들었던 ‘우승청부사’조차 상처만 남긴 채 빈손으로 토트넘을 떠났다. 토트넘은 구단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한 뒤 네 번째 구인에 나선다.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독일) 감독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레비 회장은 콘테 감독과 작별 공지문을 통해 “클럽과 팬들이 (남은 시즌) 최고의 마무리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메시지를 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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