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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크립토스프링? 비트코인보다 많이 오른 ‘유이한’ 가상자산은[윤호의 크립토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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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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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가상자산업계에서 기나긴 ‘크립토윈터(Crypto Winter·가상자산 약세장)’가 가고 ‘크립토스프링(Crypto Spring·가상자산 강세장)’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잇는 가운데 은행이 파산해도, 증시가 올라도 내려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내 금리인하 불가 방침을 밝혀도 가상자산답지 않게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이같이 비트코인이 뱅크데믹(Bankdemic·은행과 팬데믹의 합성어) 속에 한달 수익률 20%를 넘어선 가운데, 비트코인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가상자산도 주목받고 있다.

27일 오전 국내 최대거래소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누사이퍼와 스택스는 한달 수익률이 각각 36.9%, 31.2%에 달해 비트코인(20.4%)을 뛰어넘고 있다. 룸네트워크(20.1%) 수익률도 비트코인에 육박한다.

그러나 높은 수익률에 고무되기보다는 하나하나 차분히 살펴봐야 한다. 일단 불과 하루 이틀만에 널뛰는 가상자산들이 많아 한 달 수익률 상위 코인들이 금세 뒤바뀐다. 스택스의 경우도 한달 수익률이 31% 지만 일주일 수익률은 –13.5%다.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42위 코인이지만 국내 업비트 거래량이 50%를 넘으며, 하루 거래대금이 1500억~2000억원에 달해 폭락시 국내 투자자들의 대규모 피해 뇌관이 될 수 있다.

누사이퍼는 다음달 2일 거래지원 종료를 앞두고 이른바 ‘상폐빔’으로 상승한 가격이기에 급격한 시세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상폐빔은 주식시장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현상으로, 상장폐지 직전이거나 투자유의 종목에 지정된 가상자산들의 시세가 급격히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누사이퍼의 업비트 거래량은 99.98%에 달한다.

비트코인에 근접한 수익률을 기록한 룸네트워크는 이더리움 기반 게임 플랫폼 가상자산으로, 코인을 설명하는 백서가 따로 없다. 발행사 측이 “백서 만드는 시간에 프로그램에 신경쓴다”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자들이 코인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를 충분히 얻기 어려운 구조다.

오히려 높은 단가로 인한 무게감에도 비트코인이 한달 수익률 전체 3위, 리플과 이더리움이 4~5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상자산 중 안전자산’인 이 코인들은 일주일과 한달 상승률이 모두 안정적이다. 다만 일주일 수익률도 18%에 달하는 리플의 경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임박한 소송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으나 최종 재판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최근 비트코인을 위시한 가상자산 시장의 수익률은 고무적이지만, 실제 크립토스프링이 도래하기 위해선 3대 코인외에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검증된 가상자산이 꾸준히 등장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는 한달수익률이 높아도 불안정한 코인이 너무 많다.

장재철 KB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SVB 사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크립토스프링은 아직 시기상조”라면서 “크립토 자체가 가격변동이 상당히 큰 시장이며, 특히 크립토 시장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제도권 금융시장 안정 후에도 크립토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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