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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Y터뷰] 안소요 "늘 마지막일 수 있단 마음으로 연기…'더글로리'는 고마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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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본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는 안소요라는 활동명보다는 '경란이'라는 캐릭터 이름이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신드롬급 인기몰이 중인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반전의 키를 쥔 활약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배우 안소요 씨다.

배우 안소요(36·본명 안지혜) 씨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YTN 사옥을 찾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파트2까지 공개하면서 완결을 지은 뒤 비로소 작품에 출연한 소회와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 위해 인터뷰에 임한 것.

그는 극중 편집숍 시에스타의 매니저이자 박연진(임지연 분)의 스타일리스트 '김경란'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경란은 문동은(송혜교 분)과 마찬가지로 가해자 집단에게 학창 시절 학교폭력을 입었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이들과 얽히는 인물.

파트1에서는 주요 인물들 사이에서 의미심장한 모습으로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고, 파트2에서는 인물이 겪는 감정의 동요를 눈빛과 표정에 담아내는 한편 문동은이 복수를 완성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며 반전을 선사했다.

안소요 씨는 영화 '인 허 플레이스', '축복의 집' 등 다수의 독립 영화와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슬기로운 의사생활',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필모를 쌓아왔지만 '더 글로리'를 통해 비로소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김경란' 캐릭터를 만나게 된 순간부터 준비 과정, 작품을 둘러싼 뜨거운 반응에 대한 생각과 향후 활동 계획까지 여러 이야기들을 전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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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Star: '더 글로리'로 굉장한 관심을 받고 확실한 눈도장을 찍게 됐어요. 소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안소요: 작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에 감사하고, 저도 시청자로서 재미있게 봤어요. 다들 경란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드라마가 끝난 다음에, 경란이의 미래에 대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고 좋았어요. 저는 작품 공개 전과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변화를 느끼진 못하고 있지만 경란이와 '더 글로리'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YTN Star: '김경란' 역할은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안소요: 두 번 오디션을 봤는데요, 처음엔 블라인드 오디션이라 현장에 가서 대본을 받았고, 사라와 혜정이의 대사였어요. 처음엔 감독님께서 이미지가 어려 보이고 맞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두 번째 오디션에 또 불러주셨어요. 그래서 두 번째 오디션 때는 더 성숙해 보이게 메이크업도 진하게 하고 머리에 뭘 바르고 갔는데 성희 대사를 읽게 돼서 다시 립을 지우고 머리도 급하게 내렸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또 역할에 비해 나이가 많아서 안 맞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다시 연락이 와서 최종적으로 경란이 역할을 맡겨주셨어요.

YTN Star: 김경란은 문동은의 복수를 완성할 수 있게 한 조력자이자 깊은 감정의 동요를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였어요. 김경란을 맡게 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안소요: 너무 좋았어요. 경란 캐릭터가 주는 울림이 있었고,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준비할 때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떻게 행동해야겠다고 계산하고 연기하진 않았어요. 다만 경란이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고, 촬영이 없을 때도 경란이가 어떤 하루를 보냈을지 생각하고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했어요.

YTN Star: 일각에서는 경란이가 학창 시절 박연진 무리에게 학교폭력을 당했음에도 그들을 떠나지 않고 성인이 되어서도 곁에 머무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어요.

안소요: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일 것 같아요.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경란이의 하루하루를 그려보면 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무기력한 상태이기도 했고, 경제적으로 존속되어 있는 상태일 수도 있는데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YTN Star: 주로 호흡을 맞춘 상대가 송혜교 씨였던 것 같아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안소요: 동은이 고시텔 앞에 찾아와서 골목길에서 대화를 나누는 게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장면이었어요. 송혜교 선배님이 아니라 동은으로 보였어요.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강인하고 단호하게 말하는 게 진짜 성인이 된 동은으로 보였어요. 송혜교 선배님의 눈빛에 제가 끌려갔던 것 같아요. YTN Star: 많은 시청자들이 경란이의 이후 이야기를 궁금해했어요.

안소요: 동은이와의 만남과 일련의 사건들이 경란이의 마음속에 큰 파도를 일으킨 것 같아요. 전환점이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새로운 시작이 마냥 즐겁고 순탄하지만은 않겠지만, 새로운 직업도 찾고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YTN Star: '더 글로리' 촬영을 하면서 스스로의 학창 시절을 다시 떠올려보는 시간도 됐을 것 같은데요.

안소요: 저는 조용한 학생이었어요. 단짝 친구와 잘 지내는 조용한 학생이었죠. 그런 면이 경란이와 비슷한 모습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는 앞에 나가 보여줄 기회가 있을 때 제가 그걸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영어 시간에 영어 연극을 하거나 문학 시간에 희곡이 있으면 조를 나눠 준비할 때 좋아했어요. 부모님의 반대로 대학은 신문방송학과를 들어갔지만, 주전공은 등한시하고 연극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고, 나중에 연기를 복수전공했어요.

YTN Star: 연기를 반대했던 부모님도 이번 '더 글로리'를 보고 생각을 바꾸시는 계기가 됐을 것 같은데요.

안소요: 서서히 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계속 꿋꿋하게 하고 있으니까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마음을 돌려주시고 있는 것 같아요. '더 글로리'를 보신 엄마가 '너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해?'라면서 신기해 하셨어요. 아버지도 작품을 봐주신 것 같아요.

YTN Star: '더 글로리'는 안소요 배우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작품인가요?

안소요: 저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많은 사람들 앞에 저를 소개해 준 고마운 작품이에요. 그동안 저는 모두 똑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했지만,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통해 제 얼굴을 보신 거니까요. 이제 '더 글로리'가 저를 소개해 줬으니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YTN Star: '더 글로리' 이후에는 어디서 만나볼 수 있을까요?

안소요: 지난해 가을 시리즈 '남남'을 촬영했어요. '남남'에서는 경란이와 다른 성격의 캐릭터로 나와요. 화도 많고 정도 많은, 참긴 참지만 수시로 터지는 경찰 역할이에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사진출처 = 킹콩 by 스타쉽/넷플릭스]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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