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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실수 후 더 정신차렸다” 신인 포수 김동헌의 안우진 광속구 체험기[SS고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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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신인포수 김동헌이 26일 고척돔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제공 |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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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기자] 타자가 치기 힘든 만큼, 포수가 받기도 힘들다. 지난해 피안타율 0.188, 속구 평균 구속 153㎞를 기록한 안우진의 공은 특히 그렇다. 속구는 물론 날카롭고 빠르게 꺾이는 슬라이더까지 포수 입장에서는 극도로 긴장되고 집중하지 않으면 잡아낼 수 없는 공이다.

키움 신인 포수 김동헌(19)이 이를 체험했다. 김동헌은 26일 고척돔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안우진과 배터리를 이뤘다. 안우진의 5이닝 1실점 호투를 도왔는데 실점 과정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2회초 2사 3루에서 안우진의 낮은 슬라이더를 빠뜨려 실점했다. 보통 선수의 슬라이더라면 바운드가 되더라도 막아낼 시간적 여유가 있으나 안우진의 140㎞대 슬라이더는 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다리 사이를 통과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 단 하나의 공도 빠뜨리지 않았고 안우진 또한 3회부터 5회까지 단 9명의 타자만 상대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경기 후 김동헌은 “오늘 많이 긴장했는데 우진이 형이 잘 이끌어주고 얘기도 많이 해주셔서 괜찮아졌다. 오늘 공을 빠뜨린 건 내 실수인데 우진이 형이 괜찮다고 말해줬고 그 뒤로 더 정신차리고 했다”며 “우진이 형은 공이 빠르기도 하지만 투구 템포도 워낙 빨라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것 같다. 주자에 관계없이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안우진과 처음으로 배터리를 이룬 소감을 전했다.

그런데 안우진에게도 익숙한 경험은 아니었다. 2018년 프로 입단 후 늘 선배와 배터리를 이룬 안우진이다.

이날 투구 후 안우진은 “나 또한 후배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없다. 이번에 동헌이와 함께 하면서 경기에 앞서 따로 준비도 했다. 우타자, 좌타자에 따른 포구 위치, 구종에 따른 포구 위치 등을 미리 맞췄다”면서 “폭투 때 블로킹이 안 되기도 했지만 나와 호흡을 처음 맞추면서 일어난 일이다. 동헌이에게 괜찮다고 했고 이후 변화구도 많이 섞으면서 더 좋았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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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이 26일 고척돔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제공 |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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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를 졸업하고 키움에 입단한 김동헌은 첫 해부터 미국 애리조나 1군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고교시절 최고 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는데 프로 입단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수답게 동료들을 이끌 줄 알고 수비 외에 타격에서도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멘탈도 강하다. 실수에 주눅들지 않고 늘 다음 플레이를 펼친다. 이날 경기에서도 실점 다음 이닝인 3회에 서건창의 2루 도루를 잡아냈다.

포지션 특성상 바로 1군 무대에 서기는 어렵다. 그래도 향후 키움 주전포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날 안우진과 배터리를 이루는 모습이 2, 3년 후에는 꾸준히 나올 수 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에는 안우진과 함께 키움의 수많은 승리를 이끌 수 있는 김동헌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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