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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2금융권 부동산 PF 경고등 ‘깜박깜박’… 연체율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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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말 기준 익스포저 115조

카드·캐피털사 5년 새 4.3배 급증

연체율은 1년 새 2배 이상 증가

금융당국 “시스템 리스크 점검”

고금리 여파로 주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제2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대출 등 위험노출액) 규모가 급증한 데다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보험·증권·여신전문금융(카드·캐피털사)·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금융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저 규모는 115조5000억원(대출 91조2000억원+유동화증권 채무보증 24조3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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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 도로변에 주택 담보 및 전세자금 대출 안내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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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말 익스포저 수준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현재 각 업권별 익스포저를 지수로 환산하면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432.6, 저축은행 249.8, 보험사 204.8, 증권사 167.0이다. 여전사의 경우 5년 전과 비교해 익스포저가 4.3배로 급증했다는 뜻이다.

제2금융권의 연체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3.7%에서 지난해 9월 말 8.2%로 뛰었다. 같은 기간 여전사(0.5→1.1%), 저축은행(1.2→2.4%), 보험사(0.1→0.4%)의 연체율도 증가했다.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PF대출과 대출유동화증권이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은행권의 부동산PF 리스크 관리에 한층 더 유의해야 한다”며 “민간 중심의 원활한 구조조정 여건을 마련해 부실 우려 PF사업장의 정리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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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도 제2금융권 PF사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4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저축은행 사태를 겪으면서 현재 금융사 관행과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 시스템은 상당히 선진화되고 고도화됐다”며 “그러나 다양한 형태의 브리지론과 PF대출에 부실이 반영될 수 있는 만큼, 쏠림이 발생하거나 특정 지역 및 사업군에 트리거가 발생할 수 있을지 시스템 리스크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PF 위험 관리를 위해 사업장별로 위험도를 측정해 선별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진·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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