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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출생아 중 첫째아 비중 63%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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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진 출산 시기·양육비 부담 탓

“하나만 낳자” 12년째 증가세 지속

지난해 전체 출생아 중 첫째아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돌파했다. 아이를 둘 이상 낳는 가구가 적어진다는 의미다. 늦어진 출산 시기와 양육비 부담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26일 통계청의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24만9000명 중 첫째인 아이는 15만6000명이었다. 전체의 62.7%다. 출산 순위별 통계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종전 최고치는 2021년 56.8%였다.

세계일보

우리나라 인구 자연감소가 39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2023년 1월 출생아 수도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에 위치한 백화점의 유아용품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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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둘째아는 2021년 9만1000명에서 2022년 7만6000명으로 16.7%(1만5000명), 셋째아 이상은 2만1000명에서 1만7000명으로 20.9%(4000명) 급감했다. 출생아 중 둘째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5%에서 30.5%로, 셋째아 이상은 8.2%에서 6.8%로 줄었다. 지난해 출생아는 2021년보다 4.4%(1만2000명) 줄었는데, 아이를 둘 이상 낳지 않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첫째아 비중의 상승세는 2011년부터 12년째 이어지고 있다. 대조적으로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의 비중은 각각 2015년, 2018년부터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21년 기준 여성이 첫째아를 낳는 연령은 평균 32.6세로 1년 전보다 0.3세 늘었다. 이는 1993년(26.2세) 이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첫째아 낳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둘째아 이상을 낳는 것이 어려워진다.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미혼 자녀가 2명 이상인 다자녀 가구의 소득 대비 소비 지출의 비중은 월평균 60.4%로 미혼 자녀가 1명인 가구(51.5%)보다 컸다. 자녀가 많을수록 지출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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