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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 가서 잡히지 않는다면"...전두환 손자, 광주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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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 손자 우원 씨가 오는 28일 한국에 도착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원 씨는 26일 SNS에 현재 체류 중인 미국 뉴욕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예매 내역을 올리며 “28일 오전 5시 20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이후 바로 광주로 가겠다”고 적었다.

그는 “한국에 들어가 정부 기관에 바로 잡혀 들어가지 않는다면 짐만 풀고 5·18기념문화센터에 들러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저의 무지와 부족함으로 저를 믿고 지지해주시던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 피해자 포함해 많은 분께 상처를 드리고 기분 나쁘게 해 드려서 죄송하다”며 “저와 제 가족이 잘못한 만큼 광주에 갔을 때 시민이 한이 맺히신 만큼 제가 제 죄를 사할 방법이 있다면 다 말씀해달라. 원하시는 대로 벌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전두환 손자 우원씨 (사진=우원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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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씨 차남 재용 씨의 둘째 아들인 우원 씨는 지난 13일부터 전 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과 지인들의 마약, 성매매 의혹을 연일 제기해왔다.

우원 씨는 자신도 마약을 복용했고 성범죄자라고 실토하면서 수사에 응하겠다고 했다.

그러다 돌연 17일 “자수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힌 뒤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여러 차례 복용했고 환각 증세를 보이다 병원에 실려가 한때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4일 SNS를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낸 우원 씨는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할아버지가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었지만 할아버지도 제 가족”이라며 “기부하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님 때문”이라고 말했다.

‘폭로는 어떻게 되는 거냐’라는 질문에 우원 씨는 “가족, 친구, 지인 분들 그리고 저를 아는 모든 분께 사죄 말씀드리고 싶다. 죄송해서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하겠다. 그분들이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상상도 안 간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이들을 미워하는 마음은 있지만 여전히 사랑한다”며 “가족들은 힘든 와중에 다 저를 생각해주고 제게 사랑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의 SNS에 올라왔던 폭로 영상과 지인들의 신상정보 등도 모두 내려갔다.

한편, 검찰은 최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의 고발장을 접수한 뒤 우원 씨가 폭로한 전 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우원 씨 본인과 지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서 현지 주재관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등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우원 씨가 실제로 귀국할 경우 출석을 요구해 마약 투약 여부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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