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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용인·동탄 들썩이는데··· 국가산단 지역 부동산 시장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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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창원 등 부동산 시장 활발...대구 등 관망세 여전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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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국가산업단지 계획 발표 이후 각 후보 지역 부동산 시장에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30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용인과 인근 동탄, 이천 등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지만 대다수 지역은 여전히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이천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0%로 전주(-0.36%) 대비 낙폭이 줄었다. 정부는 용인 지역에 신규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기존 생산단지(기흥·화성·평택·이천 등)와 인근 소부장 기업, 판교를 연계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천 지역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하루에도 몇십 통씩 문의가 오는 상황” 이라며 “급하게 내놨던 매물을 거두고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을 올린 다음 매물을 내놓겠다는 집주인도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이천은 이미 지난달부터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이천 지역 2월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33% 상승했다. 이 기간 전국 평균은 6.53% 떨어졌다.

경남 창원도 산업단지 발표 이후 집값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는 3월 셋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지난주와 같은 0.00%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창원시 의창구는 지난주 –0.09%에서 –0.05%로 낙폭이 둔화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도 –0.10%에서 –0.08%로 하락 폭이 줄었다.

창원은 지난 1월 의창구 사화동에서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가 청약 시작 약 2개월 만에 계약을 마무리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활기에 찬 모습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창원은 최근 공급 물량이 적어서 신축 아파트 수요가 많다”며 “특히 아울러 마산·진해와 통합되면서 일자리, 생활권 등 주거 여건도 인근 도시에 비해 좋아 인접지에서 이동하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오송 철도클러스터가 들어설 충북 청주도 아파트 값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 청주 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4%로 지난주 –0.22%에서 하락 폭이 줄었다.

반면 대구, 충남, 광주, 강원 등 후보지들은 관망세를 이어갔다. 이달 셋째 주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37%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매매수급지수 역시 67.4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미분양이 1만가구를 넘어서는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상황이라 수요가 몰리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방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발표로 당장 수요가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용인과 이천은 수도권이고 대기업 투자가 발표되면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지방은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식어 있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수요가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아주경제=김윤섭 기자 angks67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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