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탐폰 썼다가 양다리 잃었다... 톱모델 걸린 독성쇼크증후군, 뭐길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2012년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양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은 유명 모델 로렌 바서(35).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 패션모델 로렌 바서(35)가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그의 두 다리를 앗아간 독성쇼크증후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서는 24세이던 2012년 체내형 생리대인 탐폰을 사용하다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양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바서는 현대자동차의 ‘현대 리스타일 전시’ 홍보대사로 한국을 찾았다. 이번 행사는 ‘다시 사용하고, 다시 생각하는, 새로운 스타일’을 주제로, 친환경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알리기 위해 준비됐다. 자동차 생산 폐자재를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킨 드레스 컬렉션 등이 전시됐다. 바서가 해당 의상을 착용한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바서는 2012년 월경 중 탐폰을 사용하다 독성쇼크증후군(TSS)에 걸렸다. 심장마비와 장기부전으로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했고, 열흘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의식을 찾았다. 혈액이 원활하게 돌지 않아 오른쪽 다리에서 괴사가 진행됐고, 결국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당시 왼쪽 다리는 발뒤꿈치와 발가락만 잘라냈지만, 7년 뒤 오른쪽 다리와 마찬가지로 의족을 달게 됐다.

조선일보

황금 의족을 한 채 모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로렌 바서(35). 현대자동차의 ‘현대 리스타일 전시’ 홍보대사로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황금 의족을 한 채 모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로렌 바서(35). 현대자동차의 ‘현대 리스타일 전시’ 홍보대사로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2012년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양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은 유명 모델 로렌 바서(35). 황금 의족을 한 채 모델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서는 두 다리를 잃은 뒤에도 황금 의족을 하고 모델 활동을 활발히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패션 잡지 보그 영국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TSS 진단을 받고 양다리를 잃었을 때 모든 것을 잃은 듯한 기분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하면 의족으로 나만의 정체성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고, 항상 금을 사랑했기 때문에 다리를 하나의 주얼리로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무엇이든 입을 수 있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내 다리는 금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TSS는 황색포도상구균 감염에 의한 급성질환이다. 고열·발진·간질환·신장질환·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탐폰을 삽입하거나 제거할 때 질에 상처가 생기면 포도상구균이 혈류에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장시간 사용으로 질이 건조해져도 감염률이 높아진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흡수력이 뛰어난 탐폰을 권장 사용 시간보다 오래 착용할 경우 TSS에 감염될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때문에 탐폰을 사용하다가 고열이나 구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제거하고,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수영할 때 탐폰을 사용했다면 사용 시간과 관계없이 바로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탐폰을 착용하기 전후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바서는 지난 25일 한국에 도착한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랑해요. 서울”이라는 글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박선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