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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당근 줘도 거부...탈출한 얼룩말 세로 “완전 삐져있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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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 = jtbc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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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물원을 탈출해 서울 도심을 활보하며 소동을 벌인 어린이대공원 얼룩말 ‘세로’에 대한 후일담이 전해졌다.

특히 ‘세로’가 지난해 부모를 모두 잃고 방황을 해왔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샀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세로의 안정을 위해 암컷 얼룩말을 동물원으로 데려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로는 23일 오후 2시 40분께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자신의 공간 1.3m 높이 나무 데크를 앞발로 부수고 탈출했다. 이후 인근 도로를 지나 주택가를 돌아다니다 3시간 30분 만에 마취총 7발을 맞고 생포됐다.

지난 1월 서울시설공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려진 이야기에 따르면, 2019년생인 세로는 두 살 때 엄마를, 세 살 때는 아빠를 여의었다. 동물원 내 얼룩말의 수명은 25~40년이다.

‘엄마 아빠 껌딱지’였던 세로는 부모를 잃은 상실감에 동물원 초식동물마을의 반항아가 됐다. 동물원 측은 세로가 이 동물원의 유일한 얼룩말이 되면서 반항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옆집 캥거루와 싸우기 일쑤였고 밥도 잘 먹지 않았다. 그러다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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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인근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등에 따르면 이 얼룩말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공원 내 우리 주변에 설치된 나무 데크를 부수고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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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측은 세로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암컷 얼룩말을 데려올 예정이다. 미리 점찍어 놓은 암컷 얼룩말도 있다. 다만 이 얼룩말은 아직 나이가 어려 한동안 부모 곁에 좀 더 머물러야 하는 상태다. 공원 측은 세로의 짝을 빠르면 올 연말이나 아니면 내년쯤 세로의 옆으로 데려다줄 계획이다.

한편, 허호정 서울어린이대공원 사육사는 지난 24일 동물원 복귀 후 세로의 상태에 대해 “다행히 회복이 잘 돼서 건강하다. 하지만 심리 상태가 사실은 완전히 삐져 있는 상태다. 간식도 안 먹는다는 표현을 확실히 하고 시무룩하게 문만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다수 매체를 통해 전했다.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 당근인데, 당근을 줘도 먹지 않고 실내 기둥을 머리로 ‘툭툭’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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