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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북미 시장서 1000조 수주한 K-배터리…'원통형' 투자 확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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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사회서 美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 재개 발표

원통형 배터리, 최근 전기차 탑재 늘며 시장 활성화 추세

아시아투데이

/제공=각 사



아시아투데이 김한슬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북미에서 생산 거점을 빠르게 늘리며 중국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시장 선점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역대 최대 규모인 7조20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및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전기차 판매 예상치는 129만대로 작년보다 38%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 배터리 3사가 확보한 수주 물량은 10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작년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잔고는 385조원, 올해 1월 말 기준 SK온의 수주 잔고는 290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수주 잔고 규모를 공개한 적이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SDI를 포함한 3사의 수주 잔고가 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도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미국 애리조나 퀸크릭에 원통형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건설을 재개하기로 했다. 투자 여부를 원점 재검토 한 끝에 오히려 지난해 3월보다 투자금액과 생산규모를 확대했다. 원통형 배터리 공장만 놓고 보면 투자금액은 당초 1조7000억원에서 이번에 4조2000억원으로 늘렸으며, 당초 예상했던 16GWh(기가와트시)의 생산량도 27GWh로 확대됐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3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는 전기차 시장 내 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 추세에 발맞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북미 시장을 선점하려는 LG에너지솔루션의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테슬라, BMW,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이번 애리조나 독자 공장 건설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과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생산기지 7곳을 확보하게 됐다.

LG의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미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 배터리 3사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데 이어 GM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SK온은 포드와 손잡고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생산기지 3곳을 구축하고 있다. SK온은 또 2025년 이후 북미에서 현대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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