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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온두라스, 대만 대신 中 선택...대만 수교국 13개국으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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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25일(현지시간) 대만과 단교, 대신 中과 수교
대만, 온두라스가 돈 때문에 중국 택했다고 주장
대만과 수교한 국가 13개국으로 줄어, 대만 "中 압력에 굴복 안 해"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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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국 베이징의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온두라스의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외무장관(왼쪽)이 중국의 친강 외교부장(장관)과 국교 수립에 서명한 뒤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온두라스가 25일(현지시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다고 밝히면서 대만과 수교한 국가가 13개국으로 줄었다. 대만은 온두라스가 중국과 대만에 동시에 경제 원조를 요구했고 대만이 이를 거부하자 중국을 택했다고 주장했다.

온두라스 외무부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대만이 분리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라고 발표했다. 이어 "오늘자로 온두라스 정부는 대만에 외교 관계 단절을 통보했고, 대만과 더 이상 공식적인 관계나 접촉이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설명했다.

26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의 친강 외교부장(장관)도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중국과 온두라스의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측은 성명에서 "중국과 온두라스는 양국 국민의 이익과 염원에 따라 수교 수립 성명에 서명한 날부터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는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의하면 같은날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온두라스와 단교하며 현지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대만은 지난 1978년 미국과 단교한 이후 22개국과 외교관계를 유지했으나 점차 수교 국가를 잃었다. 한국 역시 1992년에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했다. 개방 정책으로 외교 상대를 넓혀가던 중국은 외교 관계를 시작할 때마다 상대 국가에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온두라스는 약 1000만명의 인구 중 74%가 빈곤 상태에 빠진 국가다. 지난해 취임한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공식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대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자오셰는 기자회견에서 "온두라스가 대규모 자금을 요구했다. 그들이 원한 것은 돈"이라며 "카스트로 정부는 언제나 중국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으며 중국의 유혹은 결코 중단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카스트로 정부는 대만에 수십억 달러의 경제 원조를 요구했고 대만과 중국이 제공할 원조 프로그램의 가격을 비교했다"고 주장했다.

우자오셰는 카스트로의 트위터 발표 전날인 13일에 온두라스의 레이나 장관이 병원과 댐 건설, 부채 상환 등을 위해 총 24억5000만달러(약 3조1800억원)의 원조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대만중앙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온두라스가 중국에도 60억달러(약 7조8000억원)의 현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레이나는 앞서 언론 매체를 통해 대만에 경제 원조 규모를 2배로 늘리고 대만에 진 빚을 재조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은 이달 29일부터 중미와 미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우자오셰는 이번 단교가 차이잉원의 미주 순방 직전에 일어났다며 연관성을 의심했다. 이어 대만의 국제적 입지를 줄이려는 중국의 압력과 강요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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