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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스피 떨어질 때도 오른 코스닥…2차전지주 급등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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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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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주가 급등하면서 코스닥이 코스피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차전지주의 상승과 하이브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SM) 공개매수 효과로 코스닥 거래대금 규모가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 규모를 앞서는 현상도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코스닥은 4.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53%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지난달에도 코스닥은 5.41% 상승해 코스피가 1.51% 떨어진 것과 대조되는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의 상승랠리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견인하고 있다.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지난 2일 16만6300원(종가)에서 지난 24일 23만3000원으로 40.11%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 에코프로의 주가도 같은 기간 59.72% 상승했다. 또 다른 2차전지 기업 엘앤에프의 주가도 이번 달 들어 2.29% 상승했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중국 대신 한국의 양극재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2차전지주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을 앞지르는 역전 현상도 지난 2월3일부터 35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1·2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이번 달 거래대금은 각각 14조4930억원, 12조9450억원으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거래대금(12조7360억원)을 앞지르기도 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을 앞선 데는 하이브(2월10일~3월1일)와 카카오(3월7일~3월26일)가 연달아 진행한 SM 공개매수 효과도 있다. SM은 지난 24일까지 이달 들어 3조9000억원이 거래되며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대금 규모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SM은 지나달에도 거래대금 6조원으로 코스닥시장에서 3번째로 많이 거래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의 급등세가 주도해온 코스닥의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월에는 2차전지로의 쏠림이 특징적”이라며 “짧은 시기에 일부 기업으로 과도한 쏠림이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는 규모가 큰 일부 종목들이 일부 사이즈 큰 종목들이 예외적인 지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모습”이라며 “사실상 코스닥시장 내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고 이미 중소형주로서의 코스닥은 부진한 흐름 보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닥 상승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박스권 장세가 시현되며 코스닥 내에서 종목 선택 난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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