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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하나만 낳자'…출생아 중 첫째아 비중 63%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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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첫째 출생아 14.8만명…전년比 5.5%↑

둘째·셋째아는 급감…전체 출생아 1.2만명↓

출산연령 상승 추세…경제적 부담 증가 영향도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해 태어난 아이 중 첫째아 비중이 사상 처음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이 점점 높아지는데, 아이 수에 따라 늘어나는 경제적 부담으로 점차 아이를 둘 이상 낳는 가구를 찾기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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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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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통계청의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 중 첫째아는 15만6000명으로 전체 출생아(24만9000명) 중 62.7%를 차지했다. 이는 출산 순위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56.8%를 웃돌며 처음으로 60%를 돌파했다.

지난해 출생아 중 첫째아는 전년(14만8000명)대비 8000명(5.5%) 증가했다. 2015년 3000명(1.4%) 늘어난 후 7년 만의 반등이다. 코로나19 등으로 미뤄왔던 출산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둘째아는 2021년 9만1000명에서 지난해 7만6000명으로 1만5000명(16.7%) 줄었다. 같은 기간 셋째아 이상은 2만1000명에서 1만7000명으로 4000명(20.9%)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는 전년보다 1만2000명(4.4%) 줄었는데, 아이를 둘 이상 낳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1년새 전체 출생아 중 둘째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에서 30.5%로, 셋째아 이상은 8.2%에서 6.8%로 각각 줄었다. 첫째아 비중은 2011년부터 12년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둘째아와 셋째아 비중은 꾸준히 하락세다.

출산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고,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커지자 아이를 2명 이상 낳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기준 여성이 첫째아를 낳는 연령은 평균 32.6세로 1년 전보다 0.3세 늘었다. 여성이 첫째아를 낳는 연령은 1993년(26.2세) 이후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자녀가 많을수록 지출 부담도 늘어난다.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미혼 자녀가 2명 이상인 다자녀 가구의 소득 대비 소비 지출의 비중은 월평균 60.4%를 기록했다. 이는 미혼 자녀가 1명인 가구(51.5%)보다 약 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결혼 후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인식이 줄어들면서 저출생 경향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중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65.3%로 2018년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경향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욱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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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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