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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野 "일본에 퍼주기만 잔뜩" vs 與 "이재명 방탄용 도심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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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과 참석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3.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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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야당은 지난 25일 장외집회를 열고 "퍼주기만 잔뜩 하고 받아온 것은 없다"고 비판한 반면 여당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방탄 목적으로 서울 도심을 장악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대일 굴욕외교 규탄 제4차 범국민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간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 퍼주기는 잔뜩 했지만 받아온 것은 없다"며 "외교의 영역에서 일방적으로 우리의 이익만 챙길 수 없다는 사실은 인정하나 최소한의 균형은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일본이) 과거를 명백히 규명하고 피해자에 대해서는 배상하고 잘못에 대해 인정해야 비로소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에게 유익하기만 한 강제동원 해법이라고 내놓은 것이 대체 우리에게 어떤 이익을 줬나. 그들은 대체 무엇을 양보했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의 이익을 지키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될 그 책임을 과연 제대로 이행했나"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단상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야당들이 부끄럽다'고 이야기했다"며 "이런 말을 두고 적반하장이라고 하는 것이다. 무엇하나 챙겨왔나, 어떤 국익을 만들어왔나, 대한민국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부끄럽다"고 했다.

이정미 대표는 "과거사 반성도 한마디 듣지 못하고 굴욕외교 협상을 이어나가면서 결국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이 모든 외교행위를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며 "대한민국 외교의 기준과 원칙은 분명하다.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다자간 외교의 노력을 꾸준히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윤 대통령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미일동맹의 하위 파트너가 돼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일 동맹체제에 이리도 목을 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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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2023.3.1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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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른바 '이재명 방탄'을 위해 한일 정상회담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방탄만을 목적으로 서울 도심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에 매주 주말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은 후안무치하다"라며 "이 대표가 과연 국익을 이야기할 자격이나 있느냐"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일관계 정상화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국익"이라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반일만 외치다가 국제적 외톨이 신세를 자임했던 문재인 정권의 후예인 민주당은 이 대표 방탄에 또다시 눈이 멀어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국익을 저버리나"라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어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금 민주당과 달리 국익이 여야보다 우선이었다"며 "민주당은 당파적 증오에 빠져서 죽창가를 부를 것이 아니라 김대중 자서전부터 꺼내서 읽어봐야 한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지금 민주당의 모습은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전후 당시 야당 강경파와 똑같다. 그때도 지금처럼 '제2의 을사조약', '제2의 이완용'이라는 구호로 정부를 비난했다"라며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달랐다. 1999년 김 전 대통령은 자서전을 통해 당시 박정희 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달성을 위해서도 일본의 경제원조가 필요'했으며 '국민들의 소박한 반일감정 폭발을 각오해야만' 했다고 회고하고 있다"고 했다.

권 의원은 "실제로 김 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한일국교정상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로 인해 '사쿠라', '여당 첩자'라는 비난까지 들어야만 했다"라며 "김 전 대통령의 말이 민주당 의원들의 성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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