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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SK온·포드, 불화설 딛고 다시 뛴다..."블루오벌SK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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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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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벌SK의 블루오벌시티 행사장에서 발언하는 빌 리 테네시 주지사 /사진=빌 리 테네시 주지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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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포드의 미국 배터리 합작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유럽 JV 불발로 양사가 불화에 휩싸인 게 아니냔 지적이 나왔지만, 오히려 이번 불화설을 계기로 양사의 관계가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24일(현지 시각) 미국 테네시주 스탠튼에서 블루오벌시티 관련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블루오벌시티는 1553만㎡(약 470만평) 부지에 조성되는 전기차 종합 생산단지다. 양사가 설립한 합작사(JV)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과 포드의 전기차 공장, 각종 부품 생산시설이 집중되는 곳이다.

작년 7월 출범한 블루오벌SK는 테네시·켄터키주에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시설을 짓는다. 테네시주 스탠든에 43GWh 규모의 공장 1개소가,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같은 규모의 배터리 공장 2개소가 각각 들어선다. 2025년부터 양산이 목표며, 블루오벌SK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포드·링컨의 주요 전기차에 탑재된다.

켄터키 캠퍼스는 지난해 9월 SK온 대표직을 수행하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기공식을 열었지만, 테네시 캠퍼스는 별도의 행사 없이 착공만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기공식 대신 '블루오벌시티 라이브'란 이름으로 인재 개발 프로그램 소개 등 지역주민과 교감을 나누는 커뮤니티 행사 성격으로 진행됐다.

업계·시장의 우려와 달리 양사의 파트너십은 굳건해 보인다. 이번 행사에서도 북미 전동화 시장 공략을 위해 양사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를 거듭 확인했다고 알려진다. SK온은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포드의 핵심 전기차 'F-150 라이트닝' 배터리를 SK온이 독점 공급한다. 멀어질 수 없는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했다.

양사 파트너십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심도 뜨겁다. JV뿐만 아니라 각사가 추진하는 전기차·배터리 프로젝트가 현지 일자리 창출과 직결돼서다. 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에는 미국 전동화 활성화 정책을 앞장서 추진하는 피터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도 이달 초 블루오벌SK 켄터키 캠퍼스를 찾아 "단순한 공장이 아닌,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행사 당일 "블루오벌시티가 미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포드의 신뢰도 여전하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블루오벌시티 건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1년 만에 믿을 수 없는 성과를 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SK온에 따르면 현재 블루오벌SK는 공기 차질 없이 계획대로 건설이 진행된다. 켄터키 1공장은 철골 공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외벽 공사가 이뤄지고 있고, 2공장 부지 정지 작업도 동시에 수행된다. 테네시 공장 역시 외벽 공사가 한창이다. 켄터키 1공장의 경우 내달 '지붕 설치 기념식' 개최도 앞뒀다. 생산 설비의 90% 이상을 한국이 맡게 해 경제 유발 효과를 국내와 공유하는 데도 열심이다.

SK온 관계자는 "블루오벌SK 공장 건설은 당초 계획했던 일정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 이라며 "미국에서 진행하는 가장 큰 프로젝트인 만큼 양사 모두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일부 프로젝트 차질로 촉발된 불화설이 사실이라면 균열은 블루오벌SK에서 시작됐을 것"이라면서 "연방·주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것만으로도 양사 파트너십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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