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북한중앙TV가 ICBM 화성포-17형 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김정은 뒤로 딸 김주애, 조용원 당 중앙위 조직비서, 리일환 당 중앙위 비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동석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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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식량난으로 ‘아사’하는 주민들이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때 입은 외투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제품으로 드러났다.
북한 매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7형 발사 이튿날인 17일 김 국무위원장과 김주애가 동행한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김주애의 검정색 외투에는 사각과 마름모 패턴 무늬가 보인다. 이 제품은 크리스찬 디올의 ‘키즈 후드 다운 재킷’으로 추정된다. 공식 판매가는 1900달러(한화 약 240만원)다.
김주애가 미사일 발사 참관 당시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디올 외투가 쇼핑몰에서 1900달러에 팔리고 있다. [사진출처 = 디올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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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백두혈통의 명품 사랑은 낯설지 않다. 주애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까지 북한의 로열패밀리는 값비싼 옷과 음식들을 좋아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식량난을 겪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과 겹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정은은 어릴 적 유학생활을 했던 스위스의 시계에 대한 애착이 깊다.
지난 2020년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들에게 재난을 이겨내자”고 연설하며 애민 지도자 연출을 했다가 그날 1400만원대 스위스 IWC사(社)의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손목 시계를 찬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김정은은 ‘명품 차량’ 욕심도 남다르다. 그는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600 풀만가드와 마이바흐 S62를 전용 의전차량으로 이용한다. 해당 차량들 역시 대북제재 대상이지만, 일반적인 무역 거래 물품으로 위장해 중국을 거쳐 반입한 것으로 추측된다.
김정은(왼쪽부터)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당시 대통령, 김정숙 여사, 리설주 여사가 2018년 9월 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리설주 여사 손에 샤넬 가방이 들려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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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설주도 명품 옷과 가방을 걸치고 공식 일정을 소화하곤 했다. 2018년 9월 20일 북한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삼지연초대소 호수를 산책했는데 당시 왼손에 샤넬 가방을 들고 있었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 밖에 공개석상에서 디올 핸드백과 티파니 목걸이를 차거나 구찌 원피스를 즐겨 입었다.
최근 북한은 양곡 정책과 유통과정의 문제, 코로나19 상황 등이 겹치며 식량난이 가중돼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국회 보고에서 연간 기준 80만t 정도의 쌀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있다. 통일부도 지난달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9일 유엔 인권이사회(UNHCR)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의 42%가 식량 부족으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 엘리트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주애가 걸친 디올 코트보다는 ‘긴머리’에 위화감을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명품 코트를 입고 나온 김주애에 대해 “우리는 명품상점이 많기 때문에 (명품인 줄 알지만) 북한 주민들은 저게 저렇게 비싼 명품인 줄 모른다”면서 “저 사진을 보면서 북한 주민들이나 김주애 동년배 애들은 코트보다는 김주애의 머리 스타일에 대단히 신경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에서는 초중고 남자는 머리를 어떻게 해야 되고, 여자는 머리를 몇 센티 기를 수 있다는 게 딱 정해져 있다”면서 “북한에서는 단발이라고 하는데 (김주애는) 머리를 길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애들 속에서 ‘김정은의 딸은 되고 우리는 안 되는 거야? 왜 우리는 이렇게 머리를 짧게 잘라야 돼?’ 이런 내부 혼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런 것이 북한 내부에 위화감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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