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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주간증시전망]'눈치보기' 장세 속 2차전지 과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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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한주간 0.80% 상승한 2414.96

외국인·기관 순매수에도 개인은 5715억 '팔자'

금리인상 기조 마무리에도 SVB發 공포는 여전

"너무 오른 2차전지 대신 저평가 모멘텀 업종 주목"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이번 주(27~31일)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베이비스텝 결정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으로 이어지는 리스크가 남은 만큼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는 연초 이후 꾸준히 강세를 보인 2차전지주를 추격매수하기보다 그동안 외면받았지만 실적 전망치가 견조한 철강이나 IT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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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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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종료 기대에도…SVB 공포 여전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주(20~24일) 코스피 지수는 19.27포인트(0.80%) 상승한 2414.96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개인은 5715억원을 팔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08억원, 3633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22일부터 24일 연속 3거래일을 순매수하며 다음 주에도 순매수 주체가 될 것이란 기대를 키우고 있다.

현재 증시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지막으로 긴축을 종료할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21일∼22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75∼5.00%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참석자들이 올해 중 금리 인하를 전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면서도 “은행 시스템의 안전과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쓸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SVB 이후 이어지고 있는 은행 리스크 확산에 대한 부정적 이슈도 있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후폭풍이 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방크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공포감도 나오는 상황이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SVB 파산으로 촉발한 금융 불안의 여진을 감안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0.5→0.4%)를 내렸다”면서 “당장 미국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조건이 강화되면 내수 경기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는 대형 이벤트는 없다. 다만 지켜봐야 할 경제지표는 △28일 미국 1월 주택가격지수 △30일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 확정치 △31일 한국 2월 산업활동동향, 중국 3월 국가통계국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 등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만큼 시장의 관심은 주요국의 통화정책에서 미국과 유럽 은행의 유동성 문제와 경기 흐름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시장에선 은행 유동성 불안이 전반적인 금융시스템 위기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가 맞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전지 변동성 우려 속 철강·비철금속 등 주목

전문가들은 최근 에코프로비엠(247540) 등 2차전지가 급등한 만큼,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한 주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각각 16.50%, 14.14% 급등했다. 이 기간 거래대금은 4조8588억원, 4조2740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합쳐 1, 2위를 차지했다. 급등세가 가팔랐던데다, 대다수가 개미의 매수세였던 만큼, 차익매물이 나올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는 평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회복 수혜는 이차전지로 집중됐다”면서 “강세를 이어온 이차전지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지면서 물량 소화 구간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 역시 “사실상 코스닥 내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고 이미 중소형주로서의 코스닥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와 유동성 등 코스닥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며 박스권 시현 시 종목을 선택하기 위한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NH투자증권은 2차전지 이후 △철강·비철금속 △화장품·의류 △신재생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외에도 경기 개선 강도와는 무관하게 성장이 나올 수 있는 분야와 상대적 저평가 업종 중 예정된 모멘텀이 존재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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