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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尹, 청년 당·정·대와 MZ 노조 ‘치맥 회동’에 “근로자 애로·희망사항 정책 설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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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노조에 "사용자 편법 꼼수도 정부가 단호하게 바로잡아야" 약속

세계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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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청년 지도부와 대통령실 청년 정책 담당 행정관, 고용노동부 관계자 등 '청년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가 MZ 세대 노동조합과 '치맥 회동'을 하며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을 논의했다.

이날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과 김병민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청년 행정관·노동부 관계자와 함께 이른바 'MZ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 서울 종로구의 한 치킨집에서 치킨과 맥주를 곁들인 간담회를 했다.

최근 정부·여당의 '69시간 근로제 개편' 정책이 MZ 세대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 동반 하락을 가져오자 정부·여당이 청년 세대와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날 치맥 회동 중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노사 법치'를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김 최고위원의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즉석으로 이뤄진 통화에서 "청년 근로자들이 가지고 있는 애로사항과 희망사항들을 얘기해주면 꼼꼼하게 정책 설계에서부터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근로 현실 문제에 대해서도 법과 제도를 제대로 만드는 노·사 법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김 최고위원은 전했다.

장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통화에서 '30대가 주축이 된 청년 당정대와 젊은 근로자들이 더 많이 대화하고 소통했으면 좋겠고, 언제든 이에 대해 보고 받고 직접 소통하겠다'는 약속과 당부를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들과도 앞으로 정부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통화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노조협의회 관계자들에게 "민주노총이 폭력행위 등 불법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도 법치로 다스려야 하지만, 사용자가 근로자들을 못살게 굴고 편법으로 꼼수를 부리는 것도 정부가 단호하게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법과 제도를 정부가 만든 이후에는 예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바로잡는 것 또한 정부가 해야 할 핵심적인 역할"이라고 했다.

'올바른 노동시장과 내일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로 시작한 이날 간담회는 약 2시간 넘게 진행됐다.

간담회 후 장예찬 최고위원은 브리핑에서 "법은 지키되 편법을 악용하는 것을 들여다보며 제도 정비를 약속했다"며 "또 경사노위를 비롯한 정부의 여러 공식기구에 현재는 양대 노총(한국노총·민주노총) 몫만 있지만, 젊은 근로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새로운 노조의 목소리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고침 노동자 협의회 측 유하람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포괄임금제와 '공짜 야근', 근로자의 휴식권 보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포괄임금제 또는 고정 오티(Over time·추가근로) 비용의 악용을 보완해야 하고, 고과나 인사평가에서 공짜 야근이 반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며 "아울러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한 '연차사용촉진제도'에 대해서도 회사에선 연차 사용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악용 사례가 있는 점을 보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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