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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장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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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이야기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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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폐천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뜻이다 . 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릴 수는 있지만 넓은 하늘은 못 가리는 법이다 . 정부는 지난 6 일 , 일제가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지급해야 할 배상금을 일본기업이 참여하지 않고 국내 재단이 대신 배상하는 ‘ 제 3 자 변제안 ’을 발표했다 . 일본 전범 기업이 직접 배상하라는 2018년 대법원 판결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으로,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은 법률 전문가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해법이다 . 정부는 ’ 발전적 한일관계개선을 위한 중대한 결정’이라고 포장에 나섰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최소한의 사과도 요구하지 않고 한-일 정상회담을 마무리하면서 ‘빈손 굴욕외교’라는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오늘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기억하고 , 우리 역사의 불행한 과거를 되새기는 한편 , 미래 번영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해야 하는 날입니다.” 윤 대통령의 올해 3·1 절 기념사다. 과연 무엇이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선열을 기리고 진정한 한일관계개선에 도움이 되는 일일까 ? 윤 대통령 스스로 한 말을 다시 돌아보길 바란다 . 손바닥으론 내리쬐는 햇볕도, 쏟아지는 빗방울도 가릴 수 없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여성운동가 옥사에 전시돼 있는 독립운동가들이다 .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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