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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터뷰] ‘더 글로리’ 김건우 “전복에 인기 실감, 손명오 뛰어넘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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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선배 넘어 어른 같았다, 많이 배워”
“‘더 글로리’ 내겐 영광, 이미지 고착화 두려움 없어요”


스타투데이

김건우가 ‘더 글로리’ 의 뜨거운 인기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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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건우(31)가 김은숙 작가의 복수극 ‘더 글로리’로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 제대로 각인시켰다.

김건우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는 학교폭력 피해자 동은(송혜교)을 괴롭힌 빌런 중 한 명인 손명오를 연기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파트1에 이어 지난 10일 공개된 파트2 모두 ‘넷플릭스 톱(TOP) 10’에서 비영어권 TV 부문 전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김건우는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요즘 많은 분이 알아봐 주고 사진이나 사인 요청도 많아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 식당에서 서비스도 많이 준다. 삼계탕집에 갔는데 전복을 넣어 주시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오디션을 통해 ‘더 글로리’에 합류한 그는 “내가 김은숙 작가님 작품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얼떨떨하고 기분이 좋았다”며 “손명오는 정말 좋게 이야기하면 순수한 친구다. 악행을 하더라도 잘못된 건지 모르고 좋은 일을 해도 내가 좋은 일 하는지 모른다. 캐릭터의 좋은 점을 파악해서 연기해야 하니까 순수함에 포커스를 맞췄다. 물론 손명오는 좋은 일을 한 적은 없지만, 순수함에서 시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은을 괴롭히는 가해자 캐릭터는 모두 나쁜 역할이 맞다. 그래도 캐릭터 준비 과정에서 캐릭터 애정이 있어야 해서 좋은 부분을 보려고 했다. UFC에 네이트 디아즈라는 악동이 있는데, 그분 영상을 참고했다. 짧게 지나가는 신에서도 명오스러움을 잘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사탕을 깨무는 신이나 주여정(이도현)과 스치는 신에서의 걸음걸이 등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최대한 피하고 싶은, 상종하고 싶지 않은 인물을 연기하려고 했어요. 촬영 전에 몸이 더 컸는데 전재준을 한 번에 이겨버릴 것 같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근육을 빼려고 노력했고 3kg을 감량했죠. 다행히 작품을 보고 상스럽다고 해서 기뻤죠. 주변에서 실제로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는 친구냐고 물어본다더라고요. 그런 과거는 없습니다.(웃음) 사람들이 절 만나면 이렇게 웃을 수 있는 분일 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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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가 ‘더 글로리’ 손명오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사진|넷프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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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는 ‘더 글로리’에서 함께한 배우 송혜교 임지연 김히어라 차주영 박성훈 등에 대해 “좋은 사람들”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만나 기분이 좋다. 다들 순수하고, 사소한 것에 감사함을 느낄 줄 아는 사람들이다. 드라마가 잘되고 있지만 모두가 오히려 자중하려고 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좋은 드라마가 나오면 잠잠해질 거고, 다음 작품 잘 준비하자고 하다”고 설명했다.

또 문동은 역의 송혜교에 대해 “선배라는 의미를 넘어서 어른 같았다. 빈말이 아니라 자기에게 중요한 신이 있지 않나. 그럴 땐 욕심도 나고 상대방이 내게 맞춰주길 바라는 신도 있는데 그런 게 없었다. 제게도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그때는 존댓말을 할 때였다. 지금은 말을 편하게 하는 사이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누나랑 붙는 신이 많았는데 리드를 잘해줘서 문제없이 수월하게 찍었다. 저도 누나처럼 선배가 됐을 때 후배가 있다면 오픈 마인드로 많은 부분을 열어줘서 같이 좋은 신을 만들어 내는데 초점을 두고 싶었다. 많이 배웠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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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가 ‘더 글로리’는 영광스러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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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는 2017년 드라마 ‘쌈, 마이웨이’로 데뷔했다. 이후 ‘나쁜형사’ ‘라이브’ ‘청춘기록’ ‘드라마 스페셜 2022-낯선 계절에 만나’ 등에 출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7년 차 배우가 된 그는 “문득 내가 좋아하고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아주 가끔 영광스럽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일과 반대로 사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그리고 감사하게도 ‘더 글로리’로 조금 더 고려해볼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서 감사하다. 이런 경험은 저도 처음”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이 조금 있긴 하다. 저도 이런 현상을 처음 겪어봐서 괜한 마음에 더 신중해지고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 욕심도 있고 그렇다”며 “그동안 악역 많이 했는데 착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 제 안에도 그런 다채로운 모습이 있다고 생각해서 못 보여드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더 글로리’는 제게 영광스러운 작품이에요. 너무 기분이 좋지만 반대로 이겨내야 할 타이틀이기도 하고요. 분명히 다음 작품에도 명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동기부여도 많이 되고 이 역할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과제도 생겼죠.(웃음) 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은 없어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인데 악역도 감사하죠.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있고 앞으로도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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