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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주간증시전망] 박스권 이어간 코스피… 시장 관심은 금리 인상 종결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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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20~24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0.8% 오른 2414.96으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571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 기관은 각각 1983억원, 3456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3.35% 상승한 824.11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 홀로 4251억원을 사들인 가운데 기관, 외국인은 3039억원, 367억원을 팔아치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코스피지수는 선방했다. 금리 인상과 동시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설을 일축하면서 시장은 요동쳤지만, 이내 낙폭을 회복했다. 금리 인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 시각) 미 연준은 FOMC 회의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4.50~4.75%에서 4.75~5.0%로 뛰어 상단 기준 금리 5%대 시대를 열었다.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1.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는 2000년 5~10월(1.5% 포인트)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 폭이다.

코스피는 한 차례 고비를 넘겼지만,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에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은행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유동성 투입 정책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경기 부양 기대감 등은 증시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금융권 리스크 확대와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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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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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마지막 금리 인상은 언제?… 증권가 “5월 종료 가능성”

지지부진한 장세에 시장 관심은 금리 인상 종료 시점에 쏠리고 있다. 다음 주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금융권 인사들 발언이 예정돼 있다. 투자자들은 이들의 발언을 통해 금리 인상 종료 시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심산이다. 금리 인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다는 신호가 커질수록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30일에는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 31일에는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발언이 예정돼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22일 “은행 시스템 이슈가 세계 경제에 새로운 하방 위험을 추가하며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최종 전망치는 12월 전망을 유지했지만,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를 일축했다”며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라가르드 ECB 총재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5월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까지 연이어 벌어진 은행권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정책 목표의 우선순위를 고려하면 연준의 긴축 일변도는 필연적으로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도이체방크를 비롯한 유럽 은행들의 주가가 크게 밀리면서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반등했다. 24일(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28포인트(0.41%) 오른 3만2237.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27포인트(0.56%) 상승한 3970.9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56포인트(0.31%) 오른 1만1823.96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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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3 개막식. /권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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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모를 2차전지 질주… 반도체로 순환매 옮겨가나

국내 이슈로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30일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K칩스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법이 통과되면 기업이 국가전략산업 관련 설비투자 시 세액공제 비율이 늘어난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기존 8%에서 15%, 중소기업은 16%에서 25%까지 확대된다. 또 신규 기술 투자 공제율이 4%에서 최대 10%까지 상향 조정된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가 주춤할 경우 차기 순환매 후보로 반도체를 포함한 IT 종목들이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2차전지 차익 실현 압력이 높아졌고, 정부 정책 수혜와 대기업 신규 사업은 물론 엔비디아 낙수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세를 이어간 2차전지 밸류체인은 지난 22일 장 막판 차익 실현이 집중됐고, 반도체와 IT 하드웨어가 반등을 견인했다”며 “기존 주도주에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져 차기 순환매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가 크게 움직이지 않더라도 개별 종목 성과는 부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탑다운 접근 상 코스닥 상승 모멘텀 약해질 가능성 높아진 상황”이라며 “경기와 유동성 등 코스닥 상승 모멘텀 약해지며 박스권 시현 시 종목 선택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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