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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박정아, 캣벨, 임명옥의 챔프전 출사표 "즐기면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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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미소를 지은 임명옥(사진 왼쪽)과 박정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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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끈 에이스들이 흥국생명과 결전을 앞두고 입을 모아 "즐기자"고 외쳤다.

도로공사는 2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25-23, 25-22, 25-17) 완승을 거뒀다. 박정아(21점)와 캣벨(19점) 쌍포가 공격을 이끌었고, 리베로 임명옥이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 승리를 견인했다.

3전 2선승제 PO에서 두 경기 만에 2승을 채운 도로공사는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시즌 전에는 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던 팀이었다. 하지만 리그 3위에 오른 뒤 PO에서 현대건설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정아는 "우리 팀의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들어서 오히려 부담 없이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잘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임해서 더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임명옥은 "시즌을 치를수록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점점 봄 배구를 목표로 경기에 임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시즌 중 합류한 캣벨은 "팀이 나를 부른 건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최대한 점수를 뽑어내서 팀을 도우려고 노력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좋은 기회로 이어져서 매우 기쁘다"고 웃었다.

챔피언 결정전 상대는 '배구 여제' 김연경을 앞세워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한 흥국생명.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1승 5패로 열세다. 객관적 전력에서도 도로공사가 열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임명옥은 "부담은 오히려 흥국생명이 더 클 거라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즐기면서 임할 거다. 선수들이 이미 정규 시즌보다 더 즐기는 것 같아 보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정아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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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외국인 선수 캣벨.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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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벨은 2021-2022시즌 뛰었던 친정팀 흥국생명을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똑같은 경기라 생각한다. 오히려 팀이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2018-2019시즌에도 챔피전 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은 만난 적이 있다. 당시에는 흥국생명에 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빼앗겼다.

2016-2017시즌부터 도로공사에서 뛰고 있는 박정아는 당시에 대해 "잘 기억이 나진 않는다. 오늘 가서 영상을 봐야겠다"면서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진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9시즌째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있는 임명옥은 패배의 아픔보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룬 감격적인 순간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챔피언 결정전에 가기 전 GS칼텍스와 PO를 치렀다"면서 "그때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 확정된 뒤 '도로공사가 인천으로 갑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짜릿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당시 영상을 다시 찾아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PO를 2차전에서 끝낸 도로공사는 3일간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캣벨은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며칠 더 쉴 수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즐기면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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