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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MS의 블리자드 인수 ‘파란불’…英 경쟁당국 ‘입장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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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시장청, 인수 부정적 견해서 “콘솔게임시장 경쟁 저해 않을 듯”

MS “‘콜 오브 듀티’ 독점 안해…소니 등 경쟁 콘솔제작업체에 제공”

앞서 EU 반독점 감시기구도 승인 가능성…블리자드 주가 5% 상승

세계일보

MS-블리자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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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에 대한 약 89조원에 달하는 ‘빅딜’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는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게임 시장의 경쟁을 떨어뜨린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던 영국의 경쟁당국이 한 달 여 만에 승인 가능성으로 입장이 돌아섰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의 반독점 규제 기관인 ‘경쟁시장청’(CMA)은 이날 성명을 통해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콘솔 게임 시장의 경쟁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CMA는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며 “MS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경쟁 콘솔에서 게임 ‘콜 오브 듀티’의 접근을 제한해도 이익을 얻을 것 같다고 잠정 결론지었다”라고 전했다.

앞서 CMA는 지난달만 해도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게임 시장의 경쟁을 떨어뜨린다고 우려하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지만, 한 달여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CMA는 그동안 ‘콜 오브 듀티’를 제작하는 블리자드 퍼블리싱 사업부 등의 매각을 제시해 왔다. ‘콜 오브 듀티’는 블리자드의 대표적인 인기 게임으로, 이 시리즈는 2003년 출시 이후 약 20년간 300억 달러(39조원)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CMA는 내달 중 MS의 블리자드 인수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MS는 지난해 초 687억 달러(약 86조원)에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했다. 이는 MS가 지금까지 추진한 인수합병 거래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MS는 블리자드 인수를 위해 ‘콜 오브 듀티’를 독점하지 않고 소니와 같은 경쟁 콘솔 제조업체에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이처럼 CMA가 입장을 바꾸면서 MS의 블리자드 인수 승인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앞서 유럽연합(EU) 반독점 감시기구도 MS가 경쟁사에 ‘콜 오브 듀티’ 라이선스 계약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달 8일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게임 시장의 경쟁 약화가 우려된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CMA의 승인 가능성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리자드의 주가는 전날보다 5% 이상 상승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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