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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장거리 명문 배문고, 고교 마라톤 정상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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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고, 여고부 우승

조선일보

학생 선수들이 25일 제39회 코오롱 구간 마라톤(경북 경주시)에서 출발 신호에 맞춰 달려 나가고 있다./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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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명문 배문고가 고교 마라톤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배문고는 25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제39회 코오롱 구간 마라톤 대회(조선일보·대한육상연맹·KBS·코오롱 공동 주최)에서 2시간18분23초로 남고부 우승을 차지했다. 배문고 4구간 주자로 나선 유우진(3학년)이 선두로 치고 나갔고, 5구간에서 안진서(2학년)가 리드를 유지했다. 이후 마지막 6구간을 달린 김은성(3학년)이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대회에서 고교부는 마라톤 풀코스인 42.195㎞를 6명이 나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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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문고 마지막 주자 김은성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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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고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배문고는 2000년대 들어 3연속 우승을 하고 2시간 9분대 기록을 쓰는 등 기량을 뽐냈다. 최근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가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최다 우승 기록을 11번으로 늘렸다. 서울체고(2시간20분9초)가 2위, 경기체고(2시간22분34초)가 3위를 했다.

여고부에선 신정고가 2시간43분50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신정고는 작년 새로 창단해 2위를 했고, 이번 대회에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1구간부터 선두를 유지한 신정고는 압도적 기량으로 트로피를 들었다. 남중부에선 배문중(54분50초)이, 여중부는 성남여중(59분40초)이 우승했다.

학생 선수들은 이날 치열한 심리전을 펼쳤다. 3구간 주자로 나선 서울체고 박진현(1학년)은 선두의 뒤를 바짝 쫓다가 옆으로 거리를 벌려 추월했다. 체력적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좌우 간격도 늘려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기 위한 전략이었다.

올해 처음 신설된 ‘런크루’ 부문에선 대구마라톤협회 신천지부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엘리트 학생 선수가 아닌 일반 동호인들이 팀을 꾸려 런크루 부문에 참가했다. 남자 3명, 여자 3명이 42.195㎞를 나눠 달렸다.

1985년 시작한 이 대회는 국내 최고 권위 중·고교 육상 대회로 한국 마라톤의 요람이다. 황영조, 이봉주, 임춘애, 지영준 등이 10대 시절 이 대회를 거쳤다. 이번 대회는 4년 만에 봄에 열렸다. 원래 매년 3월 열려 선수들은 꽃이 활짝 핀 유적지 사이를 달렸는데, 2020년부터 코로나로 대회 취소, 연기 등이 이뤄졌다. 경주시민들은 거리에 나와 선수들이 지나갈 때면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는 등 응원했다.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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