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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치킨값 3만원 시대···가격 인상 불가피한 교촌치킨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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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 시세 폭등에 비용 부담 커져

교촌에프앤비 영업익 279억→28억 급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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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 시세가 폭등하고 물가가 올라 임대료 부담이 커지는 등 치킨집 자영업자들의 비용 압박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교촌치킨이 소비자들의 반발에도 치킨값을 3000원 인상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생계를 도축한 도계 시세는 1kg당 5408원(9~10호 기준)으로 최근 10년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올라 사료값이 급등한 탓이다.

도축된 닭은 프랜차이즈 본사에 1000원 정도의 마진이 붙어 납품되고 본사는 여기에 추가 마진을 붙여 가맹점에 공급한다. 교촌치킨은 그동안 가맹점주 이탈을 막기 위해 납품가를 동결하며 본사가 원가 부담을 떠안아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꺾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은 28억 원으로 2021년 279억 원 대비 크게 쪼그라든 상태다. 이미 배달료와 가게 임대료 등 비용부담이 늘어난 가맹점주들에게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전이하기 어려운 만큼 메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반 마리 세트 메뉴 등 가성비 메뉴도 출시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치킨값은 마리 당 거의 3만 원에 육박하게 됐다. 교촌치킨의 베스트셀러인 허니콤보는 2만 원에서 2만3000원으로, 간장 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여기에 건당 3000~5000원의 배달료까지 부과되면 사실상 '한 마리 3만 원' 시대가 열린 셈이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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