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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미성년 성범죄' 서준원 신고 당하고 아들 돌잔치…아내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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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야구선수 서준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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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서 방출된 야구선수 서준원(23)이 구단과 가족에게 경찰 조사 사실을 숨기고 태연하게 지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등 혐의로 서준원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서준원은 지난해 8월 온라인을 통해 만난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촬영해 전송하도록 하고,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준원은 2020년 12월 6세 연상 아내와 결혼해 이듬해 11월 아들을 품에 안았다. 뉴스1에 따르면 서준원은 피해자로부터 신고당한 뒤 경찰 조사와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아들의 돌잔치를 열었다. 괌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도 참석했다.

또 2023시즌 개막을 대비해 시범경기까지 소화했고, 피의자 심문을 받기 하루 전날인 지난 20일에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해 3이닝(무실점)을 던졌다. 23일 롯데 구단에 자신의 입건 사실을 알리기 전까지는 구단과 에이전트는 물론 가족까지도 그의 혐의를 전혀 몰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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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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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서준원이 지난해 11월 아들의 돌잔치에 참석한 모습과 답례품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롯데 구단은 서준원이 자신의 입건 사실을 알리자마자 곧바로 징계위원회를 열고 그를 방출했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서준원은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고속 사이드암'으로 주목받으며 팀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를 받는 만큼 강경하게 대응한 것이다.

구단은 지난 23일 공식 발표를 통해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며 "구단은 선수의 관리 소홀을 인정하고, 앞으로 엄격하게 성인지 교육을 시행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많은 팬의 응원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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