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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러시아-우크라 양쪽서 전쟁포로 최소 40명 즉결처형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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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15명, 러시아 25명 즉결 처형

"석방 후 인터뷰한 127명 중 29% 러시아군에 부당한 대우 받아"

뉴스1

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러시아 군이 기뻐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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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나라가 전쟁 기간 붙잡은 전쟁포로 가운데 최소 40명이 즉결처형을 당했다는 유엔 보고서가 공개됐다.

24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은 약 400명의 전쟁포로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증언이 나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400명 중 절반은 석방된 우크라이나인이었고, 절반은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붙잡혀 있는 러시아인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전쟁이 시작된 이래 즉결 처형된 전쟁포로는 우크라이나 15명, 러시아 25명이었다.

마틸다 보그너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인권감시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처형된 25명의 러시아 전쟁 포로와 러시아군에 체포된 직후 즉결 처형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15명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 용병업체 와그너그룹이 이 가운데 11건의 처형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검찰이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기소된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엔은 러시아군에 의한 민간인 강제 실종이나 자의적 구금 사례 621건을 문서화했다고 발표했다.

보그너 팀장은 "석방 후 인터뷰를 한 127명 중 90%가 러시아군으로부터 구금 중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증언했다"며 "어떤 경우에는 성폭력까지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인 중 5명은 14세에서 17세 사이의 소년으로 러시아군에 의해 강제 실종을 당한 후 학대와 고문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은 전쟁포로의 살해와 폭행이 국제법상 금지돼 있다며 이 같은 사례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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