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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무어의 법칙' 인텔 창립자 고든 무어, 94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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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하와이 자택서 생 마감"
미 반도체 발전 이끈 일등공신
한국일보

2015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 당시 인텔 연설 화면에 나타는 고든 무어의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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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공동 창립자 고든 무어가 24일(현지시간) 94세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반도체 성능이 2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무어가 이날 하와이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1968년 실리콘밸리에서 로버트 노이스와 인텔을 공동 창립한 무어는 1960년대 미국의 반도체 칩 기술의 급격한 발전을 이끈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그 중심엔 무어가 1965년 창안한 '무어의 법칙'이 있다. 당시 무어는 반도체 개발 경험을 토대로 "반도체 집적도가 매년 두 배의 비율로 증가한다"고 예측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무어의 동료였던 카버 미드 캘리포니아 공대 교수가 이를 언급하며 '법칙'으로 굳어졌고, 무어는 1975년 기술이 두 배로 향상되는 기간을 '2년'으로 수정했다. 이후 이 법칙은 반도체 업계에서 정설로 여겨져 왔다. 2015년 '무어의 법칙' 50주년을 기념하는 한 행사에서 무어는 "일단 성공적인 예측을 하고 난 뒤엔, 다른 예측을 하지 마세요. 제가 배운 것 중 하나죠"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무어는 1979년부터 1997년까지 인텔 회장직을 유지한 데 이어, 2006년까지 명예 회장직을 맡는 등 인텔의 역사와 함께 했다. 2000년 부인과 함께 '고든 앤 베티 무어 재단'을 설립해 과학 발전과 환경보호 운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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