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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재명 “찢 표현 듣기 좋은가? 미워도 식구” 화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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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3.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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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울산 지역 지지자들과 만나 “우리 안의 차이가 있어도 이겨내야 할 상대와의 차이만큼 크진 않다. 미워도 식구”라고 말했다. 최근 당내에서 ‘개딸’(개혁의딸) 등 강성 지지층과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내부 화합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오후 울산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찾아가는 국민보고회’를 열고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을 자꾸 보기 시작하면 균열이 점점 심해진다. 나중에 그 갈등이 격화되면 내부에서 싸움질을 하게 된다”며 지지자들에게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한 공격을 자제해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전쟁에 이기는 기술 중 제일 싸고 효과적인 게 이간질”이라며 “견뎌내고 이해하고 수용하고 마음에 안 들어도 같이 손 꼭 잡고 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의 은어) 이러지 말자. 여러분들은 ‘찢’(형수 욕설 논란에 휩싸인 이 대표를 조롱하는 표현)이라고 하면 듣기 좋은가”라며 “그런 명칭을 쓰면 갈등이 격화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 지지자가 ‘개딸’ 표현이 악마화됐다고 하자 “(영화) ‘1987’에 나오는 개구진, 정말 사랑스러운 딸의 의미로 썼던 단어가 혐오로 슬슬 바뀌는 중”이라며 “연구해서 바꿀까 싶다. 너무 많이 오염됐다”고 답했다.

한편 비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개딸’과 헤어질 것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악성팬덤은 정당을 망치고 민주주의를 박살낸다”며 “좌표 찍고, 수박 찢고, 의원들 조리돌림하며 문자 보내고, 18원 보내면서 큰 애국행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 착각하지 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총단합에 가장 큰 걸림돌이 내부를 공격하고, 분열을 선동하는 개딸이고 정치훌리건”이라고 비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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