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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엔씨 '프로젝트M' 소개한 '택진이형', 알고보니 '가상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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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 CSO, GDC 2023에서 첫 공개

TTS 기술로 김 대표의 음성 생성

표정과 입술 모양도 AI가 만들어

AI 기술 활용 방안 다각도 검토 중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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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진이형 영어 잘하네."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가 신작 게임 '프로젝트 M'을 소개하는 영상을 본 한 유튜브 이용자가 남긴 댓글이다. 영상 속 김 대표는 영어로 유창하게 프로젝트 M의 세계관 등을 설명했다. 영상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 2023'에서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직접 공개했다.

하지만 영상 속 주인공은 김 대표의 실물이 아니다. 그의 표정과 목소리, 영어를 유창히 말하는 모습까지 닮은 가상인간(디지털 휴먼) 'TJ Kim'이다. 가상인간에는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개발해 온 인공지능(AI) 기술이 활용됐다.

영상의 대사는 김 대표가 실제로 말한 게 아니다. 'TTS' (Text to Speech) 기술로 기계음이 아닌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구현됐다. 이 기술은 사람이 입력한 문자를 AI가 특정인의 목소리, 말투, 감정을 모방해 자연스러운 음성을 만든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한 사람의 10분 가량의 목소리 데이터가 있으면 음성을 합성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일정 수준의 데이터를 확보하면 다음 작업을 할 때 시간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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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간의 표정과 입술 모양도 AI가 만들었다. 대사나 목소리에 따라 상황에 맞는 얼굴 애니메이션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보이스 투 페이스' (Voice to Face) 기술이 활용됐다. 엔씨소프트는 '불쾌한 골짜기'(로봇 등 기계가 인간과 너무 닮아 느끼는 불쾌함)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표정 구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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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그간 개발한 AI 기술을 게임에 활용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AI 전담 조직을 꾸려 10년 넘는 기간 동안 기술을 개발해오고 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2월 연간 실적발표에서 "연구개발(R&D) 조직이 AI 분야에 매진하고 있고, 올해부터 규모를 더 키워 게임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게 목표"라며 "더 나아가면 이미 보유한 3D 캐릭터 제작 기술, 대규모 접속 게임 운용 기술과 결합해 사용자들에게 차별화된 몰입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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