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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정재훈 "코로나19는 '열린 결말', 엔데믹 선언은 없다"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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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 여전히 감기보다 수 십 배 위험"

"코로나19, 인류 멸종까지 새로운 변이 나올 것"

"감염 합병증, 백신 합병증의 수십배..접종이 중요"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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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함께하고 계십니다. 이번 주부터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죠. 그리고 올가을부터는 코로나 백신도 독감처럼 매년 한 차례씩 접종을 한다고 하는데 뭐랄까요. 이제 본격적인 엔데믹이 온 것이 아니냐는 진단도 있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또 전문가 모시고 말씀 나누겠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함께 국민과 함께하셨던 분입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 정재훈>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진 작가님과 김 소장님.

◆ 정재훈>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박재홍> 요즘은 그래도 한가해지신 건가요?

◆ 정재훈> 정말 그런 질문 너무 받고요. 요즘에 좀 편해진 것 아니냐, 얼굴이 좀 부었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시는데 저희 감염병 전문가 입장에서는 이때까지는 발로 뛰어다니는 식이었고 지금은 책상에 앉아서 정리하는 시기가 된 겁니다. 그래서 정리할 작업도 너무 많고 해야 될 것도.

◇ 박재홍> 코로나 백서 이런 것도 해야 되니까.

◆ 정재훈> 또 미래의 계획도 세워야 되고 그다음에 앞으로 우리가 뭘 준비해야 되는지 그리고 뭘 잘못했는지 그런 것들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 김성회> 그런 것도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데이터 있지 않습니까? 코로나처럼 전 국민에게 대규모로 확산되고 이러는 데이터를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이렇게 자세하게 축적했던 경험이 사실 학계에서도 별로 없을 것 같아서 데이터가 가진 가치가 또 되게 소중할 것 같거든요.

◆ 정재훈> 당연하고요. 감염병에 있어서 지난 3년 동안의 발전은 한 50년 동안 발전한 게 3년 사이에 발전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말 많은 기술의 개선들이 있었고 특히 이제 접촉자 관리라든지 아니면 데이터 모으는 것들이 정말 좋아졌기 때문에 예전에 3년 전만 해도 코로나19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감염병이었는데 지금은 감염병 중에서 거의 가장 많이 알려진 감염병 중 하나가 됐습니다.

◇ 박재홍> 온 국민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이제 다 알잖아요, 이제.

◆ 정재훈> 요즘 대학원 강의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다들 너무 잘 알고 계셔서요. 너무 어렵습니다.

◆ 진중권> 올림픽 끝나고 국민 평균 수준이 웬만한 초등학교 감독 수준으로 되잖아요.

◇ 박재홍> 축구 다 전문가고 그런 것처럼 너무 아는 척…

◆ 정재훈> 요즘에 언론에서도 감염재생산지수 이런 거 다 아시잖아요. 그게 원래 대학원 과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국민들이 다 알고 계시니까 저희들도 지식 수준이 높아져야 되겠죠.

◇ 박재홍> 그래요.

◆ 진중권> 독감과 비교해서는 어떻게 됐나요, 위험성이?

◆ 정재훈> 여전히 독감보다는 몇 배 이상 위험한 감염병이고요. 독감은 인류와 함께 살아간 게 수만 년 됐을 겁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인간 세계로 넘어온 지가 3년 정도밖에 안 됐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인플루엔자보다는 수십 배 정도는 위험하다고 봅니다.

◆ 진중권> 수십 배나.

◇ 박재홍> 수십 배나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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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20일 오전 서울역 지하철 승강장에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진 것은 중앙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2020년 10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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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훈> 그런데 이 수십 배라고 하는 것이 치명률이 몇 배 이런 관점이 아니라 전체 감염자 수가 늘어나게 되면 치명률이 조금만 높아도 사망자는 늘어나는 개념이거든요. 그래서 피해 총합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셔야 됩니다.

◇ 박재홍> 이제는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발표를 할 때 위중증 환자가 144명, 사망자 10명이다 이걸 먼저 발표하고 그다음에 신규 확진자가 1만 283명이다 이렇게 오늘 발표가 나왔어요. 그럼 이런 수치는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정재훈> 예전에는 하루에 최대 60만 명까지 나온 적이 있었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뉴스 제일 처음에 하루 확진자 얼마 나왔는지 제일 먼저 보시는 날이 있었잖아요. 지금 저도 숫자 잘 기억을 못 하거든요. 왜냐하면 안정 상황으로 접어든 지가 꽤 되었고 그리고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1년에 두 번 정도는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게 몇 년 동안은 반복이 될 거라는 걸 알고 있고 그리고 지금 중환자가, 재원 중환자가 100명 정도 대이지만 지금 확보되어 있는 병상은 500개 정도가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늘어나도 우리 의료체계는 안전하다라는 걸 알고 계시거든요.

◆ 진중권> 전 세계 상황은 어떻습니까? 어느 나라는 진짜 뭐죠, 백신 많이 맞는 나라도 있고 백신 거의 못 맞은 나라들도 있고.

◆ 정재훈> 최근에 영국의 전문가들이랑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영국 같은 경우에는 1일 집계를 발표하지 않은 지가 한 몇 달 정도가 됐습니다. 그리고 영국에서는 예전에 승리 선언 같은 것들을 영국도 몇 번을 하고 미국도 몇 번을 했었는데 하자마자 새 변이 나오고, 하자마자 새 변이 나오고 그래서 굉장히 난처했던 상황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승리 선언이라든지 엔데믹 선언 같은 것들은 이제 의미가 없구나, 그건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모든 의료대응체계나 전체적인 시스템의 측면에서 보면 지금은 이제 일상에 가까워졌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진중권> 새로운 변이는 그다음에 별로 소리가 안 들리더라고요.

◆ 정재훈> 변이라고 하는 것이 감염자가 지금 얼마나 많냐에 따라서 변이의 속도가 결정이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이 급격하게 커질 때는 우리나라 안에서도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정도였는지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일정한 정도의 발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변이가 없는 건 아닙니다마는 예전보다는 조금 등장 속도가 느려질 거고 그리고 이제 그 상태로 계속해서 새로운 변이는 계속 나올 겁니다. 아마 인류가 멸종할 때까지 변이가 나오겠죠.

◆ 김성회> 이게 교수님께 여쭤볼 수 있는 주제 성질인지는 모르겠는데 북한 같은 경우는 백신도 거의 안 맞았고 무슨 국경을 봉쇄하니 어쩌고저쩌고 하는 데다가 기초적인 인프라도 안 갖춰져 있어서 코로나가 들어가고 난 다음에 저희가 짐작하기에는 이거 북한은 대재앙적인 어떤 위기가 닥치겠다라고 걱정을 하고 또 바라봤던 적이 있는데 그런 거에 비해서는 굉장히 조용하게 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 정재훈> 저도 북한 유행 상황에 대해서 연구를 한 적도 있는데요. 일단 코로나19가 굉장히 독특한 감염병인 게 코로나19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훨씬 더 위험해집니다. 그래서 개발도상국들은 평균 연령이 선진국보다 훨씬 낮잖아요. 그래서 치명률 자체가 기본적으로 조금 낮은 측면이 하나 있고요. 그다음에 중국이나 북한도 매우 심각한 인명피해가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정보 공개가 과연 투명하게 될 것이냐.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는 인구통계를 믿을 수 있냐라는 관점 때문에 피해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성회> 그럼 사망자를 제외하고 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면 20대에서 60대까지는 걸려도 죽지는 않기 때문에 사회가 돌아가는 데 큰 문제가 없었던 걸로 볼 수 있겠네요.

◆ 정재훈> 대부분 50세가 넘어가면서부터 중증이나 사망의 위험이 커지기 시작하고요. 그리고 주요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한 명,한 명의 생명이 매우 중요하니까 의료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하지만 조금 더 다른 체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은 다른 접근을 하는 거죠.

◇ 박재홍> WHO에서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예상하고 있는 것 같던데 그런데 아까 전 교수님께서는 엔데믹 선언이 의미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인류적으로 이게 선언은 마침표는 필요할 것 같기는 한데.

◆ 진중권> 뭔가 이렇게 인디펜던스데이처럼.

◇ 박재홍> 독립의 날. 디 엔드 오브 코로나.

◆ 정재훈> 요즘 드라마 결말이 이상하게 나서 굉장히 욕먹는 드라마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결말을 어떻게 맺냐가 매우 중요한데 저는 코로나19는 기본적으로 열린 결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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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좋은 말이네요.

◆ 정재훈> 열린 결말이라고 하는 것이 지금 끝났어요라는 건 이제 없거든요. 그래서 무한히 이어지는 겁니다.

◇ 박재홍> 독감같이 또 올 거니까.

◆ 정재훈> 그래서 WHO에서 올해 1월 정도에 다시 한 번 검토를 했었습니다. 이제 엔데믹 선언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런데 아직 엔데믹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던 이유 중 하나가 첫 번째는 이제 변이가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변이가 아까 델타나 오미크론처럼 뭔가 큰 변화가 있게 되면 더 심각한 위험이 있을 가능성이 아직까지 있다라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선진국들은 이제 대응하는 시스템들이 다 마련이 됐거든요. 그런데 개발도상국들한테는 우리가 뭘 해 줄 수 있는가. WHO는 기본적으로 전 세계를 대표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저는 선진국에 대한 접근방식이랑 개발도상국의 접근 방식은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 진중권> 백신인데 어떻게 보면 1년에 1번씩은 맞으라고 하는데 제 마음속에서는 지나갔다는 느낌이거든요. 또 맞아, 이런 느낌.

◆ 김성회> 어르신은 맞으셔야 돼요.

◇ 박재홍> 연세를 봤을 때, 연세를 봤을 때.

◆ 진중권> 왜 남 얘기하듯이 해, 같이 늙어가면서. 같이 맞아야지.

◇ 박재홍> 저만 안전한 것 같습니다, 이 스튜디오 안에서. 교수님, 말씀 주세요.

◆ 정재훈> 완전히 안전한 건 아니고요.

◆ 진중권> 꼭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걸려, 남들 안 걸리는데.

◆ 정재훈> 그런데 많이 접종하신 분들은 이제 5번까지 접종하셨거든요. 그래서 그런 어르신들한테 또 6개월마다 접종을 하셔야 된다고 말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방역지표가 굉장히 훌륭한 것들이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60세 이상 넘어가신 경우에는 아직까지도 40% 정도는 감염이 안 되신 분들이 있으십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좀 다르게요. 그 이유가 접종 차수가 굉장히 높고 접종률도 높았기 때문에 감염 없이 백신만으로 면역을 유지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저는 추가접종의 가치가 매우 높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감염돼서 합병증이 생기는 것보다 접종하는 게 훨씬 안전한 선택이 되거든요. 그런데 데이터를 보면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6개월 정도 지나가면 많이 감소하는 것 같다라는 게 요즘의 정설입니다. 정설인데 그런 분들한테 이제 앞으로 6개월마다 접종을 하세요라고 말하기는 정말 어려운 이야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차피 동절기에 인플루엔자 접종을 하시니까 그때 맞춰서 저희가 계속해서 업데이트된 백신을 제공해 드리겠다 그 정도가 국민들 입장에서는 제일 수용 가능한 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성회> 저도 작년 11월에 해서 네 차례 맞았고 그러면 제가 코로나에 공식적으로는 걸린 적은 없거든요. 나온 적은 없는데 저 같은 경우에 대표적으로 겨울마다 한 번씩 맞으면 된다는 말씀으로 알아들으면 되나요?

◆ 정재훈> 그렇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연령대가 어리신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전체 감염 중의 3분의 2나 찾아냈지만 다른 말로는 3분의 1은 감염돼도 확진되지 않으신 경우들이 있거든요.

◆ 진중권> 모르고 지나가고.

◆ 정재훈> 그런 경우들은 모르고 지나셨다거나 검사를 안 받으셨거나. 그런 경우인데 그런 것까지 감안을 해도 그래도 저는 1년에 1번 정도 접종하시는 건 충분히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여전히 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 또 불신하시는 분도 있으시고 또 이게 부작용 때문에 나 그래도 뭔가 안 좋았어. 또 어떤 게 있었어,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어서 의학적으로 좀 결론을 내주세요.

◆ 정재훈> 제가 아마 백신 관련해서 가장 고생을 많이 하고 아마 데이터도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 중 한 명일 텐데요. 백신이 매우 드물지만 치명적인 이상반응들이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그랬었고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들도 심근염 문제가 있었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의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처음에 우리가 접종을 권고해 드릴 때는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권고를 해 드렸잖아요. 그래서 이제 감염되는 것보다 접종하는 게 좋습니다, 이런 식이었는데 지금의 상황은 감염을 피하기는 매우 어렵거든요. 언젠가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 감염되시는 상황인데 그럼 거기서의 비교는 뭐냐 하면 감염됐을 때 생기는 합병증과 접종했을 때 생기는 합병증의 발생률의 비교입니다. 그건 수십 배, 수백 배 정도 차이가 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차피 지금은 감염을 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그렇다면 접종을 해서 중증이나 사망을 막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거죠.

◆ 진중권> 이번에 중국에서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너구리가 숙주였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그건 믿을 만한 겁니까?

◆ 정재훈> 많은 이론들이 있고 일부는 음모론에 가까운 것들도 있는데 저는 이런 것들은 검증 불가능한 영역에 이미 들어갔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떤 근거가 나와도 반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성회> 그러니까 그런 것들은 다른 말로 하면 저희가 지금 이해하고 있기로는 그러니까 중국 등 야생 지역과 인류가 맞닿아 있는 사람들이 우리가 식용으로 먹던 것 외 다른 육류들이 섭취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많이 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런 일이 계속되면 앞으로도 계속 이런 종류의 질환이 똑같이 또 번져나갈 수 있는 가능성도 우리가 열어둬야 하는 것이겠죠?

◆ 정재훈> 한 번 있었던 일은 한 번, 두 번 안 생길 수도 있고 두 번 생기면 세 번 꼭 생기고. 세 번 생기면 무조건 네 번까지 가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도 신종 플루가 있었고요. 메르스가 있었고 코로나가 있었으면 다음에는 또 새로운 감염병의 위협이 있을 거라고 보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기가 얼마이고 그리고 다음 감염병 위기 때까지 우리가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느냐. 저는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준비의 핵심은 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방역 정책이 저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합니다마는 그래도 정말 철저하게 반성할 부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그러한 반성과 반성에 대한 피드백이 있어야지.

◆ 진중권> 예를 들어서 어떤 게 있을까요?

◇ 박재홍> 뭘 반성해야 돼요?

◆ 정재훈> 저는 그래도 첫 번째는 국민들에 대한 소통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접종이라든지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것들이 왜 필요한지 그다음에 이게 의미가 무엇인지를 좀 잘 설명해 드려야 됐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서구권과 다르게 일본과 대만, 우리나라가 굉장히 방역이 잘 됐다고 평가를 하는데 저는 그 이유 중 하나가 국민들께서 개인의 권리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훨씬 더 우선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박재홍>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죠, 나라가 하지 말라고 하면.

◆ 정재훈> 그런데 반면에 그렇다면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개인의 권리나 선택권이 아니면 개인의 위협이 어디까지 용인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되고 그런 것들이 철저하게 과학적인 근거가 제공이 돼야 되는 거거든요.

◆ 진중권> 예를 들어 우리가 그때 추적 한다 그래서 진짜 사생활 침해까지 가고 서구 사람들이 그걸 딱 들으면 어떻게 저런 게 가능하냐.

◇ 박재홍> 동선이 공개되고.

◆ 정재훈> 2020년 생각해 보시면 구청 홈페이지에 감염되신 분들의 동선이 5분 단위로 공개돼서 올라갔었거든요. 그런 것들이 사실 초기에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을 때 확산을 막는 데에는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호해 드릴 수 있었을까. 그다음에 새로운 감염병이 오면 그런 것들을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인가, 그런 관점이 매우 중요하겠죠.

◆ 김성회> 감염병의 경우에는 특히나 자영업자들 같은 경우에 이 다음에 무슨 감염병이 오더라도 똑같은 피해를 지금처럼 보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우리가 가정해 놓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어쨌든 백신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확산을 막는 것이 방역당국의 목표가 될 수밖에 없을 테고요. 이런 것도 좀 더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다음번에는 우리가 대응할 수 있게 될까요?

◆ 정재훈> 저는 정말 중요한 지적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이런 팬데믹을 처음 겪어보다 보니까 법적이나 거버넌스 측면에서 모자란 부분이 많았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대부분 법적 근거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인데요. 그게 3년 동안 30번 개정됐습니다. 그 정도로 절박하게 상황이 돌아갔던 거였는데 저는 이런 공중보건 위기가 있으면 공중보건 위기에 대한 법률이 조금 있어야 되고 그 법률에 근거해서 소상공인도 보상을 해 드리고 접종 캠페인에 대해서도 이상 반응이 생기는 것들은 보상을 해 드리고 그런 것들이 별도의 법 체계로 분리가 되는 게 맞지 않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노컷뉴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의 신규 확진자 통계 재난문자가 3년 만에 사라진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단순한 확진자 수는 재난문자로 발송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 시·도에 보냈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모습.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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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요즘 다른 문제일 수 있는데 이게 또 새로운 팬데믹은 누구나 다 예상하지 않습니까? 어떤 형태로든 올 수밖에 없다, 몇 년 안에 또 온다. 그런데 그것들을 보게 되면 대개 동물에서 감염되어져서 낙타 그다음에 이번에 박쥐니 너구리니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이건 사실 약간 SF적인데 요즘 시베리아 동토가 녹으면서 거기에서 옛날 바이러스들도 나오고 오늘 거 보니까 7000m 거기 히말라야에서도 뭐가 나오고 그래서 굉장히 불안하거든요.

◇ 박재홍> 갑자기 교수님 표정이…

◆ 정재훈> 최근에 작가님들이랑 그다음에 PD님들이 미래 감염병 시나리오에 대해서 봐달라고 정말 많이 오시거든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 정말 많이 하십니다. 많이 하시는데.

◇ 박재홍> 그래서 저 표정을 지으셨구나.

◆ 정재훈> 실험실 유출, 시베리아 동토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저는 가장 현실적인 가능성은 아까 소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인간과 동물 사이의 접촉을 통해서 인수공통감염병이 넘어오는 게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식품을 통해서.

◆ 정재훈> 아니요, 인수공통감염병.

◇ 박재홍> 인수공통,

◆ 정재훈> 그래서 조류독감 같은 것들이 사람에서 유행한 인플루엔자와 결합했을 때 매우 심각한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준비를 해야겠죠.

◆ 김성회> 그리고 하나 또 여쭤보고 싶은 건 거점 병원이라 그럴까요? 공공 병원이 우리나라가 워낙 수가 부족해서 예산을 들여서 사실 민간 병원들한테 다 병실 비우라고 거기 돈 대주고 이거로 지금 버텼던 건데 이런 일을 거치고 나면 거점병원이라든지 공공 병원에 대한 확충에 대한 이야기도 해야 될 것 같은데 관련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딱히 들리는 건 없어서요.

◆ 정재훈> 지금 국가감염병 병원이 지금은 국립중앙의료원이나 이런 데서 설립이 될 것을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이고요. 그런데 이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병상에 대한 준비라는 게 조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병상이 2800개가 필요했고요. 메르스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병상이 100개만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2800으로 맞춰버리면 평상시 시기에는 그거는 유지관리 비용이 드는 거니까 우리가 어디를 목표로 할 거냐가 명확하게 정해져야 되는 거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제 국가감염병 병원이나 이런 것들이 있어도 거기를 돌릴 인력과 사람들이 있어야 되는데 요즘 필수 의료의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 박재홍> 소아과 의사도 없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 정재훈> 전국의 감염병 예방하는 의학과 의사도 정말 몇 명 없습니다. 몇 명 없는데 실제로 인력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그다음에 그 시스템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의 관점으로 접근을 해야 되는데 하지만 지적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이번에 민간병원을 활용을 하면서 민간병원 손실보상금으로 수조 원이 나갔거든요. 그 수조 원을 미리 투자를 해 뒀으면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은 있는 거죠.

◇ 박재홍> 수조 원이 나갔군요. 그 돈으로 일단은 병원을 지었다면.

◆ 김성회> 그때 그거 쓸 때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 진중권> 지원하고 또 몇 년 동안 늘릴 수도 없고.

◆ 정재훈> 그렇습니다.

◆ 진중권> 굉장히 유연하게 뭐랄까,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되는 거지.

◆ 정재훈> 어느 정도는 확보를 해 두고 나머지는 빨리 넘길 수 있게 하는 그런 준비를 해야겠죠.

◆ 김성회> 그런데 질병관리청에서 앞으로 준비하게 되는 건가요, 그런 종류의 준비들은?

◆ 정재훈> 질병관리청의 주도로 할 거고요. 그리고 보건복지부도 해야 되고. 그다음에 이런 주관 부서의 일이 아니라 정부 전체의 일이라고 생각하셔야 됩니다. 행정안전부의 일이기도 하고 과학정보통신부의 일이기도 한 거거든요.

◆ 진중권> 마스크를 벗게 되지 않습니까, 다?

◆ 정재훈> 지금은 병원, 약국, 노인요양시설만 의무가 유지가 되고 있고 이제 곧 권고로 전환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럼 앞으로 그러면 개개인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살아야 될지. 마지막으로 조언을 해 주신다면.

◆ 진중권> 그런데 다 쓰고 다니더라고.

◆ 정재훈> 저는 아까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지만 이제 너무 잘 알고 계셔서요. 제가 뭘 덧붙일 필요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 진중권> 벗어라 그래도 다 쓰고 다녀요.

◇ 박재홍> 교수님 덕분에 그렇습니다. 교수님이 항상 방송 나오셔서 말씀해 주셔서 그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 정재훈>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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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이제 사실상 위드코로나 시대가 됐고 이것을 일상에 함께 어떻게 다룰 것인가 국민들도 알게 됐는데 보다 전문화되고 또 교수님 말씀하셨던 대로 반성 위에 좋은 정책, 좋은 대안을 마련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죠. 가천대 의대 정재훈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정재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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